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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팔레스타인 간호사를 '인간 방패'라 호도한 영상의 진실

지나치게 잔인하다

  • 박세회
  • 입력 2018.06.09 17:18
  • 수정 2018.06.09 21:36

이스라엘 군이 지난 1일 이스라엘 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팔레스타인 측 의료봉사자 라잔 나자르(21)를 ‘인간 방패’로 호도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지난 7일 나자르가 사망하기 전에 한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 자막에 ”하마스(팔레스타인의 반 이스라엘 조직)는 이 의료인이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목숨을 버리도록 충돌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 방위군은 자막으로 ”저는 전선에서 인간 방패 역할을 합니다”라고 말하는 나자르의 육성을 전하며 ”하마스는 의무병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내보냈다. 아래 화면이다. 

ⓒTwitter/IDF

그러나 버즈피드의 보도를 보면 이 영상은 나자르의 생전 인터뷰를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교묘한 방법으로 편집한 것이다.

버즈피드는 ‘알 마야딘 TV’가 전한 해당 영상의 원본 전체를 확인하면 나자르는 ”저는 최전방에서 부상자들을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구조 인간 방패로 이곳에 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가 ‘인간 방패’라고 표현하는 것과 ‘인간 방패’라는 조직의 구조대원이라는 건 전혀 다른 얘기다.

지난 1일 사망한 팔레스타인 구조대원 라잔 나자르.
지난 1일 사망한 팔레스타인 구조대원 라잔 나자르. ⓒTwitter

매주 금요일 가자지구 분리의 장벽에서 시위대를 치료해오던 라잔 나자르는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에 가슴을 맞아 사망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그녀가 흰 가운을 입고 머리에 최루탄을 맞아 부상한 노인을 치료 중이었다고 전했다. 조준 사격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 나자르의 사망으로 이스라엘이 의료진을 사살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나자르 역시 하마스의 일원이며 인간 방패라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한 것이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대변인 오피르 젠델만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을 공유해 ”그녀는 지난주 가자 지구에 구조병으로 일하기 위해 왔다가 불행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구조대원이 폭동에 가담하고 테러리스트들의 방패 역할이라고 말하나?”라며 ”하마스는 우리 국격을 침범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을 지키기 위한 인간 방패로 그녀를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정부 측 인사의 이런 행보에 대해 고인에 대한 비열한 모독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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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