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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태옥 ‘이혼 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막말의 효과는?

'이부망천'으로 망했다

  • 박세회
  • 입력 2018.06.09 16:05
  • 수정 2018.06.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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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천지역 의원들이 9일 오후 정태옥 의원의 인천·경기 부평 등 ‘특정 지역 비하’ 발언 논란을 규탄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미 판세가 기울어진 지방선거가 볼 것도 없이 끝나버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 중에 제대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다”라며 인천을 비하했다.

이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정 의원의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발언 때문에 ‘이부망천’이라는 신조어가 트위터 등지에서 퍼지기도 했다.

해당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태옥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변인 직을 사퇴했다. 매일경제의 보도를 보면 정태옥 대변인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상심이 크셨을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본 의원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한국당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서 그 진정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9일에는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직접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홍준표 대표가 정 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위 소집을 요청하고 나섰다. 

뉴스1은 선거 막판에 판세를 뒤흔든 막말 최근 사례로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를 외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한마디를 꼽았다. 당시 민주당이 물밑에서 ‘MB세력이 안 후보를 물밑 지원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항의하고자 꺼낸 이 발언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의장의 ‘노인 비하’ 발언 역시 역대급 사례로 꼽힌다. 정 당시 의장은 ”미래는 20, 30대들의 무대”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꼭 그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단 말”이라고 밝혔다가 당이 압도적 승리를 놓치는 데 크게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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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6.13지방선거 #정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