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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이 23년동안 모은 북한의 디자인, '메이드인 북한' 한글판이 나온다

북한 디자인의 미학이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8.06.09 14:59
  • 수정 2018.06.10 14:24

지난 10월 영국 파이돈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현재는 구하기 힘든 북한 디자인 화보집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Made in North Korea)의 특별판이 한국어로 곧 출간된다. 

‘A9프레스‘는 크라우드펀딩 텀블벅에 지난 20년간 북한의 상용 그래픽 디자인을 집대성한 니콜라스 보너의 책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조경학을 수학하고 리즈 메트로폴리탄대학교의 강사로 활동한 바 있는 니콜라스 보너가 중국 북경에 터를 잡고 친구들과 ‘고려 여행사’를 설립해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수집한 북한의 상용 디자인 요소를 화보 형태로 엮은 것. 

A9프레스는 ”(보너가) 수십년 동안 북한의 우표, 사탕, 포장, 엽서, 티켓, 수하물 라벨, 포장지, 장난감, 음식 라벨, 병 뚜껑 등을 수집했다”며 “1만점의 디자인중 500개만 선별하여 도서에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3년 북한을 처음 방문한 후 23년동안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닉 보너는 ‘디자인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일반화된 상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보너는 ”북한에선 그래픽에 쓰이는 많은 요소들이 상징의 역할을 한다”라며 ”금강산은 생명과 건강의 상징이고 소나무와 학은 장수의 상징이다”라고 밝혔다. 

닉 보너가 북한에서 찍은 사진. 오른쪽이 보너다. 
닉 보너가 북한에서 찍은 사진. 오른쪽이 보너다.  ⓒBBC

A9프레스 쪽은 문화적 고립과 반복적 모티프 사용으로 독특한 미학이 만들어졌다며 ”지난 10년 동안 제작된 것과 1970년대에 제작된 것을 거의 구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보너 역시 디자인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체제를 위해 고립은 필수다”라며 ”그래픽 디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 ‘평양’은 다른 도시에 가본 적이 없는 대부분의 북한의 주민들에게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로 제시되는데, 이는 북한이 세계 최고의 국가라는 사고방식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240여 페이지에 무려 500점 이상의 작업물을 담은 해당 화보집은 텀블벅 제작 후원 모급이 끝난 후 8월 11일 도서 패키지 및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텀블벅 페이지는 이곳으로.

아래는 BBC 방송에 출연한 닉 보너의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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