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제는 무서워 아무 말 못하던 때도 아닌데" 청와대 행정관 발언에 민주노총이 강력 반발했다

민주노총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는 말

청와대 행정관의 발언에 민주노총이 강력 반발했다. 정한모 청와대 일저리수석실 행정관은 지난 6일 ‘여성 TF’라는 이름의 ‘대통령직속기구 일자리위원회 산하 여성분과’ 단체 대화방에서 민주노총을 향해 ”박근혜 정부 때(처럼) 민주노총 본부가 털리고 위원장이 구속돼도 아무것도 못 하던 시기가 아니지 않냐”며 ”이제는 본부가 털려도 무서워 아무 말 못하던 때도 아닌데 내부 파벌싸움 외부 투쟁도 모두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노총을 정책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무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였지만 특히 ‘무서워서 아무 말 못하던 때’라는 발언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계속 투쟁을 이어가고 위원장도 구속되었던 민주노총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는 말이었다.

 

ⓒ1

 

이에 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정을 반대하며 유세를 방해하는 시위를 벌였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민주노총은) 문재인 찍었냐”, “민주노총이 10년 간 못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우리가 1년 만에 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7일,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이 위원장 구속을 감내하면서까지 박근혜 정권과 어떻게 싸웠는지는 인터넷 검색만으로 충분하다”며 ” 박근혜 정권 때 극심한 탄압을 당해도 민주노총은 박 정권이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문재인 대통령 ‘묻지마 지지자’들이 민주노총을 비방하고 조롱하기 위해 단골로 이야기하는 가짜뉴스 레퍼토리”라고 이야기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정한모 청와대 행정관은 문 정부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으로 사실왜곡과 근거 없는 내용으로 민주노총을 비방, 음해했다. 수 개월간 서로 존중하며 논의를 해 오던 여성TF를 모욕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다고 인터넷 악성 댓글에 돌아다니는 민주노총에 대한 근거 없는 마타도어가 현직 청와대 일자리수석실 행정관의 입에서 나온 것에 경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의 발언 뒤 청와대 행정관은 ‘분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이 방에 계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지만 민주노총은 성명서 하단에 ‘사과의 조건’이 적힌 이미지를 첨부하며 항의의 의사를 남겼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 #최저임금 #민주노총 #일자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