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6월 07일 16시 44분 KST

백악관은 트럼프가 북미회담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Kevin Lamarque / Reuters

“1987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매일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고, 상황실에 국무부 전문가들을 두 차례 소집했으며, 고르바초프라는 인물을 공부하고 러시아 영화들도 봤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 남은 지도자 김정은과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는 그보다 훨씬 불명확하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6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상황에 대해 보도하면서 이런 문장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제대로 돼 있는지 미국 내에 의구심이 적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런 의문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다양한 보고를 받으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열공중’이라는 것이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아침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대통령은 여러 주요한 정상회담들에 대해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준비한다”고 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관련) 대통령이 검토할 방대한 서면 자료들이 있다. 대충 하고 있지 않다”며 “짜임새 있고 광범위하며,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브리핑을 받고 준비하고 있다.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지난 몇주 동안 일주일에 8~10시간씩 브리핑을 받아왔다고 2명의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계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도 브리핑을 돕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5일 샘 넌, 리처드 루거 전 상원의원으로부터 옛 소련 붕괴 이후 소련 연방국가들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 이들이 추진했던 입법을 통해 얻은 교훈에 대해 브리핑받았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1991년 만들어진 일명 ‘넌-루거 법’으로, 소련 붕괴 이후 신생 독립국이 된 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벨라루스 등은 자국 영토에 배치됐던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기는 대가로 서방 국가로부터 경제지원과 체제안전 보장을 받았다. 이때 미국은 ‘넌-루거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나라에 핵 해체와 대체연료 비용을 제공했다. 흔히 ‘카자흐스탄 모델’로 불리는 이 방식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주목된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대통령들은 전통적으로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 대비해 여러 부처들이 준비한 두권의 ‘브리핑 북’을 갖고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하나는 해당 국가의 관습과 프로토콜에 관한 내용으로, 국무부가 만들어 미국 대표단 일원들도 공유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정보기관들이 만드는 것으로, 상대국 정상의 개인 신상 정보에 관한 내용이 들어간다. 여기에는 외국 정상에 대한 장관들의 개인적 평가가 포함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