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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후보는 자신의 딸을 "강원안구복지"라고 소개했다

가족 선거운동과 '딸 마케팅'의 사이

3선에 도전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6일, 공식 선거운동을 알리는 홍보물을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등에 올렸다.

 

 

″최예린의 하드캐리”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이 게시물은 최문순의 자녀 최예린의 선거운동을 예고했다. #오래전큰그림 #최예린의하드캐리 #금지옥엽딸 #우리아빠뽑아주세요 등의 해시태그와 ”강원안구복지 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최예린 씨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이 홍보물은 비판에 직면했다. 한 사용자는 ”정치인의 딸은 고작 유권자 안구정화용인가. 정말 이렇게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다니”라고 언급했고 또다른 사용자는 댓글을 통해 ”이런 방식으로 홍보했다가는 역풍을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따님 예쁘다‘는 호응도 있었지만 딸의 외모를 선거에 활용하는 방식이 최근에 힘을 더해가는 ‘페미니즘’적 흐름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상당수였다.

최문순 후보는 앞선 3일에도 안보정책을 소개하며 ”남자라면 파란색이지 말입니다”는 소개글을 걸었고,  이 게시물도 ”여자는 빨간색이냐”, ”성차별적 발언이다”는 비판을 들었다.

 

 

 

최문순 캠프 측은 이에 대해 ”가족들이 명함을 뿌리며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최문순 후보가 평소에 친근감 있는 의사소통을 자주 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의사전달을 하는 차원에서 딸도 그렇게 소개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페미니즘 의제가 활발하게 논의되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이 딸의 외모만을 전면으로 내거는 홍보방식이 부적절하다고 여긴다’는 지적에 대해 캠프 측은 ”그런 의도가 아니”라며 ”최문순 지사의 편안한 외모와 대비되는 딸의 외모를 이야기하며 아빠와 딸이 이만큼 다르다는 걸 재미있게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뉴스1

 

‘후보자 딸‘의 외모가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바른정당의 후보였던 유승민 후보의 자녀 유담씨는 유승민의 선거운동을 지원했고 언론과 대중은 그를 ‘유승민의 딸‘이 아닌 ‘예쁜 외모‘로 주목했다.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5월 5일,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포토타임‘을 갖다가 한 남성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 사건 당시에도 ‘딸의 예쁜 외모를 부각했던 선거운동‘과 딸을 내세운 ‘포토타임’이 올바른 선거운동이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최문순 후보와 유승민 후보 모두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각 후보자의 딸이 제일 먼저 보인다. 이 키워드로 검색하면 후보자 딸의 나이, 성형 여부, 출신 학교, 결혼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최문순 캠프 측은 여러 번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구복지‘용으로 홍보되고 있는 최문순 후보의 딸이 최문순 캠프 측의 ‘의도’ 대로 받아들여 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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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유승민 #선거운동 #최문순 #강원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