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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새정부에선 장관 17명 중 11명이 여성이다

부총리, 국방, 경제, 재무, 교육 등 주요 부처를 맡았다.

  • 김원철
  • 입력 2018.06.07 11:23
  • 수정 2018.06.07 11:25
여성 각료가 다수인 스페인 신정부 내에서 주요 부처를 여성 장관들. 왼쪽으로 나디아 칼비뇨 경제장관, 카르멘 칼로 부총리, 마리아 헤수수 몬테로 재무장관. EPA
여성 각료가 다수인 스페인 신정부 내에서 주요 부처를 여성 장관들. 왼쪽으로 나디아 칼비뇨 경제장관, 카르멘 칼로 부총리, 마리아 헤수수 몬테로 재무장관. EPA ⓒ한겨레

새로 구성된 스페인 정부에서 여성 각료가 다수를 차지했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신임 총리가 적극적으로 여성 각료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6일 조각을 마친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 정부는 17명의 각료 중 11명을 여성으로 기용했다. 이는 유럽에서 여성 각료 비율이 가장 높은 정부이다.

스페인 사회당 정부에서는 특히 부총리, 국방, 경제, 재무, 교육 등 주요 각료들이 여성에게 돌아갔다. 자신을 스스로 페미니스트로 자처하는 산체스는 사회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외에서 경험있는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페미니스트 내각’으로 평가받게 됐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자신의 내각은 지난 3월8일 페미니스트 운동으로 출현한 스페인 변화에 대한 충실한 반영이라고 자평했다. 지난 3월8일 스페인 전역에서는 약 500만명의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불평등과 성폭력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파업’을 벌였다. 산체스 장관은 스페인 사회는 이 사건을 기준으로 ‘전과 후’로 나뉜다로 평가하기도 했다.

산체스 장관을 포함해 18명의 각료 중 여성 비율은 61.1%가 됐다. 현재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정부가 여성 각료 비율이 50%에 달한다.

산체스 사회당 정부는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가 이끌던 중도우파 정부가 지난주 불신임 당하면서 출범했다. 산체스 총리는 자신의 정부가 사회주의적이고 성평등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산체스 총리는 여성 각료로 사회당의 골수 사회주의자인 카르멘 칼보를 부총리 및 평등장관에 임명하는 한편 재무장관에 마리아 헤수수 몬테로 전 안달루시아 주 국무위원, 경제장관에 나디아 칼비뇨 유럽연합 집행위 예산장관 등을 기용했다. 또, 자신의 측근인 마르가리타 로블레스를 국방장관으로, 교육문제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사회당원 이사벨 켈라아를 교육장관으로 임명했다.

특히, 산체스 총리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온 판사 출신 페르난도 그랑드 마르라스카를 내무장관에 기용하기도 했다. 또 우주비행사 출신인 페드로 두케를 과학장관으로 뽑았다.

산체스 총리가 이렇게 여성이나 소수자 출신의 각료를 확대한 것은 의회 내에서 사회당의 의석이 부족함에 따라 이들 집단의 적극적 지지를 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산체스는 2년 안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현재 의회 내에서 사회당의 의석은 350석 중 84석에 불과하다. 그는 이번 정부 구성에서 사회주의 정부를 표방하기는 했으나, 정치권 밖의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하는 등 정부의 저변 확대에 일차적 강조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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