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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언론사들이 '싱가포르 회담'을 우려하는 이유

러시아보다 더 열악한 곳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취재진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취재환경이 열악하기로 소문난 국가 가운데 한 곳이란 이유에서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보면 싱가포르는 조사대상 180개 나라 가운데 151위로 러시아(148위), 에티오피아(150위)보다도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KreangchaiRungfamai via Getty Images

 

실제 싱가포르에선 취재활동 또한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상황. 곳곳에 폐쇄회로(CC) TV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도 목격할 수 있다. 게다가 ‘폐쇄국가’인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의 당사국인 점도 취재활동에 상당한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의 경우 이미 싱가포르 현지 취재와 관련해 싱가포르 당국의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의 존 허드슨 기자는 6일(현지시간) 보도된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 복잡한 회담을 앞두고 아직까지 미국이나 북한·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어떤 취재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회담 과정은) 아주 정교하게 짜여 있겠지만, 언론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도 싱가포르에 취재진을 파견하는 언론사들에 수차례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강조해온 나라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내보낸 뉴욕타임스(NYT)·CNN 등을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불편한 관계를 맺어왔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국 언론들의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재나 관련 보도에 호의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AP통신 평양지국장 출신의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 원하면서도 보도를 통제하길 바라는 (북·미) 두 지도자와 언론들 사이에 흥미로운 광경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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