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1985년부터 30여년 동안 많은 어린이와 시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아시아코끼리 칸토(수컷·40세 추정)가 2일 오후 4시 숨졌다고 4일 밝혔다.
칸토는 1985년 서울대공원에 반입되었으며 당시 6~7세로 추정됐다. 이후 대동물관에서 건강히 지내왔으나 2015년 4월 오른쪽 앞 발톱 기시부에 농양이 발생했다. 코끼리에게 발질환은 가장 흔한 질병으로 해외 동물원에서도 발질환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많다. 코끼리의 평균수명은 50~60세로 알려졌다.
발병 이후 서울대공원은 발 침지치료를 매일 계속해왔으며 항생제 또는 소염진통제 같은 약물치료도 병행했다. 발 침지치료는 농양과 염증부위를 절제하고 소독약에 30분 이상 담그는 치료법으로 거대한 코끼리를 상대로 진행할 때 위험이 따르는 작업이다.
치료를 3년간 지속했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상태가 악화됐다. 서울대공원은 추가 약물 공급 등 적극 치료를 하는 한편 섭식능력이 떨어진 칸토에게 직접 생초를 급여하며 정성을 들였다. 그러나 2일 새벽 1시50분께 옆으로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하다가 결국 오후 4시에 눈을 감았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현재 진행중인 부검이 끝나야 알 수 있다. 앞으로 서울대공원은 칸토의 골격표본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