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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당국이 비닐 80장을 삼키고 죽은 고래의 해부 장면을 공개했다

얼마나 괴로웠을지

  • 박세회
  • 입력 2018.06.04 14:44
  • 수정 2018.06.04 14:46

80장, 약 8kg의 비닐봉지를 삼킨 ‘파일럿 훼일‘(고래목 ‘둥근머리돌고래’)이 끝내 죽었다. 가디언 등의 외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태국 남부 말레이시아 국경 근처의 해안에서 동물구조대들이 끌어올린 수컷 돌고래가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28일 당국은 해안가 얕은 수로에 이상한 형태로 떠 있는 고래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의학 팀을 꾸려 파견했으며, 이후 물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부표로 몸을 띄우고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산을 씌우며 치료의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수의학 팀과 자원봉사자들은 이 기간 24시간 내내 이 고래를 지켰다.

ⓒFacebook/ThaiWhales

그러나 고래는 5일째인 1일부터 맹렬하게 몸부림치며 플라스틱 쪼가리를 토해내게 시작했고 이날 오후 사망했다. 부검 결과 고래의 뱃속에서 80장의 비닐이 나왔다. 태국 해양자원부는 고래의 해부 과정 일부와 뱃속에서 나온 비닐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주의 : 혐오스러울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설명을 보면 당국은 이 고래가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 봉지를 먹이로 착각하고 삼킨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고래의 주식은 오징어지만 오징어가 없을 때는 문어나 작은 물고기를 먹기도 한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의 바다에 5조 개의 쓰레기가 있고, 이 중 27만 톤의 크고 작은 쓰레기가 표층 면에 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4월 스페인에서 사체로 발견된 33피트(약 10m), 약 6,300kg의 향유고래 뱃속에서는 27kg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2016년 보도를 보면 이 한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덴마크의 해변에 30마리가 넘는 향유고래가 올라와 사망했으며, 사체 부검 결과 뱃속에서 새우잡이 그물, 플라스틱으로 된 자동차 엔진 커버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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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