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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를 가지러 2층에 올라갔다가 ‘아빠’가 됐다(사진)

침대 밑에서 발견한 낯선 얼굴.

패리스 자실라는 런던에 사는 영화제작자다. 지난 5월 30일, 그는 집에서 옷을 찾다가, 2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그 방의 침대 밑에는 낯선 얼굴이 있었다. 자실라를 빤히 쳐다보는 고양이 1마리, 그리고 이 고양이가 젖을 물리고 있는 4마리의 새끼고양이였다. 이 고양이는 집주인 몰래 들어와 새끼를 낳고 양육까지 하던 중이었다.

당시 자실라는 트위터를 통해 이 상황을 중계했다.

“방금 내가 키우지 않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고양이는 내 침대 밑에서 새끼들을 키우고 있었다.”

이 트윗은 약 12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3만 8천 번가량 리트윗됐다.

자실라는 자신을 둘러싼 이 상황에 대해 트윗을 올렸다. 

“스웨터를 가지러 2층에 갔다가 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 고양이 4마리를 발견한 이 현실을 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중이다. 나는 이제 아빠가 된 건가?”

“아빠로서의 본능이 막 솟아난다. 뿌듯하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일단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오늘은 침대 밑에 들어가서 나의 새로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다.”

자실라는 이 고양이들에게 흠뻑 빠졌다.

 

 

“진짜 귀여워 죽겠다.”

그는 갑자기 고양이들을 책임지게 된 상황을 완벽하게 받아들였다.

“나는 이 아이들을 위해 살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은 일단 중지하겠다. 미안하다. 나는 아빠가 되어버렸다.”

“주문했던 만화책과 싱글몰트 위스키를 취소했다. 대신 고양이 사료를 샀다. 이게 바로 부성애라는 거지!”

 

“우주의 비밀이 조금씩 벗겨진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 아이를 갖는다는 게 이런 기분일가? 완전히 사랑에 빠진 것 같다.”

그리고 자실라는 이 고양이에게 맹세했다.

 

 

“나의 고양이 아들과 딸들에게, 나는 너희의 영웅이 될 거다. 지금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지도 몰라.(엄마가 있으니까.) 나는 너희를 위해 먹을 걸 구해올거야. 그건 내가 감당할 수 있으니까. 나는 너희들의 조용한 보호자이고, 너희를 보살피는 후원자야.”

자실라는 평소 집의 뒷문을 자주 열어두는 편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이 어미 고양이는 뒷문을 통해 들어왔을 거라고. 또한 자실라는 이 고양이는 혹시 주인이 있을지 모른다며 약 6주 동안 고양이들을 보살핀 후, 새끼고양이들을 잠시 떼어놓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수의사에게 어미 고양이를 데려가 마이크로칩이 내장되어 있는 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때까지는 ‘아빠’로서 이 고양이들을 보살필 예정이다.

 

 

“좋을 수도 있고, 이상할 수도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 생각이다. 지금 이 순간만은 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볼 수 있으니가. 고양이들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나는 이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

부디 행복한 결말이기를.

 

 

*허프포스트일본판의 勝手に部屋で出産した猫が、僕の人生観を変えた「これが父親になるってことか!」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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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동물보호 #길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