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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가 "이승우를 위해 판을 깔아줄 필요 있다"고 말한 이유

"나랑 많은 것이 닮은 것 같다"

ⓒ뉴스1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나랑 많은 것이 닮은 것 같다.”

한국 축구사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인공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던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풋볼 팬타지움에서 만난 이천수 해설위원의 말이다. 현역시절 누구보다 탁월한 축구센스와 통통 튀는 플레이를 자랑했던 이천수 위원이 ‘닮았다’고 인정한 이는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5분 손흥민의 선제결승골까지 어시스트 하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모든 플레이가 흡족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 경기가 21세 이승우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합격점은 충분했다.

행사에 앞서 뉴스1과 만난 이천수 위원은 “A매치 데뷔전이었다. 형들 앞에서, 저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승우처럼 플레이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면서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의 말처럼 온두라스전에서 이승우는, 적어도 그의 끼와 배포가 가짜가 아님을 입증했다. ‘끼’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천수 위원은 ”저런 것은 배울 수도 가르쳐 줄 수도 없다”고 웃은 뒤 ”이승우가 지닌 끼는 분출시켜줘야 한다. 필드 안에서만 보여줄 수 있다면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줄 필요도 있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이천수 위원은 이승우라는 ‘무서운 아이’의 가세가 신태용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경기를 중계하면서 답답했던 한국 공격진에 아쉬움을 많이 토로한 바 있던 이 위원이기에 더더욱 이승우라는 스타일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뉴스1

그는 ”이전까지 대표팀은, 손흥민이 막혔을 때 무조건 롱패스였다. 그러니 단조로웠고 상대가 막기도 수월했다”고 지적한 뒤 ”승우는 돌파가 된다. 여러 가지 옵션을 장착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90분을 뛸 선수는 아니겠으나 주어진 시간 내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격수는 도전할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한다. 도전을 해야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했으나 승우만큼 색깔을 가진 공격수는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승우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것 같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이천수 위원은 필드 밖에서의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그렇게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잘하면)여러모로 자극이 된다. 나는 선수들 간의 묘한 긴장감, 경쟁심리... 이런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온두라스전 때 팬들 반응을 보았지 않았나. 인기도 많다.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더 잘해주면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긍정적일 일”이라며 이승우의 선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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