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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확산 방지 위해 분투" 메일은 성북구청장 후보가 직접 쓰지 않았다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한다

지난 29일, 민주당 성북구청장 예비후보 이승로의 이름으로 쓰인 한편의 이메일이 발송됐다.

″이승로 장로입니다. 제가 더불어민주당 성북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서게 된 것은 소명의식의 발로이지요. 가장 크고 오래된 집창촌이 관내에 있습니다. 소돔이 내린 형벌을 열 번이라도 받아야 할 미아리 텍사스가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고 심지어 각양의 피부색깔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도 출몰하는 이 지역... 그들을 설득하여 재개발 사업을 꼭 성공시키고 깨끗한 교육환경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저는 서울시 의원으로 재직 시 동성애 확산 방지를 위하여 분투하였으며... 선진국형 동성애 문화의 물꼬를 트려는 시도를 막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성노동자 비하와 성소수자 혐오가 이 이메일의 내용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었고, 곧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승로 후보 측은 이 이메일을 직접 보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후보 측은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온라인에서 댓글도 달고 글도 쓰고 하는 열성적 지지자분이셨고 후보 측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명의를 도용해 이메일을 뿌렸다”고 이야기했다. 후보 측은 이어 ”우리도 글 내용을 보니 이주 노동자나 성노동자 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해당 이메일을 올린 사람이 캠프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캠프 측은 ”전혀 관련 없다. 이따금 사무실에 들른 적이 있고 워낙 열성이셔서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인사한 정도”라고 일축했다.

캠프 측은 글을 올린 김모씨가 작성한 사과문을 허프포스트코리아에 전달했다. 김모씨는 이 사과문을 통해 ”이승로 후보를 적극 지지하여 온라인 소통공간에 우호직인 댓글, 메일등을 보내왔는데 본의 아니게 캠프와 상의 없이 이승로 후보 명의로 보낸 이메일로 인해 이승로 후보를 비롯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부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이어 ”저의 주관적인 편견으로 동남아 이주 노동자분 및 성매매업소 여성들을 비하한 부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이 반성한다. 상의없이 후보 명의로 발송한 이메일로 인해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선 법적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동성애 확산 방지 분투'라는 김모씨의 문구에 대한 캠프의 의견을 묻자 캠프 측은 "우리는 민주당 당론에 따르며 여기에 대해 찬성의견도 반대의견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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