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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회담] 북한 리선권이 "신뢰와 배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다소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 허완
  • 입력 2018.06.01 12:11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이 1일 오전 10시께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시작됐다.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좋은 논의가 될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이번에 오면서 도대체 몇 번이나 (판문점을) 드나들었나 세어보니 셀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올 때는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평화의집에 도착했다”며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 장소에서 그 선언 이행을 위한 의미에서도 자못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리 위원장은 ”지난 시기는 회담을 진행하면 쌍방 수석대표 선생들이 언쟁을 하느라고 목들이 다 쉬어서 나갔다”며 ”이제는 과거처럼 불신과 반목과 대결과 충돌과 같은 이런 환경 속에서 회담을 진행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팔뚝만한 자그마한 나뭇등걸이 큰 수레를 뒤집어 엎는다’는 옛 고사를 소개하며 ”실제로 큰 수레가 뒤집어 엎히지는 않았지만 전진을 가로막은 나뭇등걸이 있었다”라고 지난달 16일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이 무기한 연장됐던 일을 언급했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단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p></div>
<p>왼쪽부터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단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북남 수뇌분들이 전격적으로 4차 수뇌상봉을 여시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다면 올해 연말까지, 또 내년까지 회담이 진행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측면을 놓고 볼때 역시 신뢰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북남 당국자들에게 있어서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이 온 겨레의 소망과 열망과 믿음과 기대를 안고 여기 나온 것 만큼 역지사지하는 마음에서 우리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의제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리 위원장은 앞서 회담장에 들어서기 남측 기자들과 만났는데 ‘엄중한 사태로 이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었는데 엄중한 사태가 해결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에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느냐”며 다소 언짢은 기색을 나타냈다.

그는 ”기자 선생들이 질문하는 것은 여러가지 각도에서 할 수 있다”면서도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질문이 진행되고 뭔가 불신을 조장하고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북고위급 회담' 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남측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북고위급 회담' 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남측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리 위원장은 질문을 한 기자에게 어디 소속이냐고 물어본 뒤 그 기자가 “JTBC라고 답하자 “JTBC는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도 조 장관에게 ”분계선에서부터 기자선생들이 질문들을 들이대는데 생각해볼게 있다. 기자선생들은 오늘 회담에서 어떤 문제들을 논의하나 또 매우 궁금해 한다”며 회의를 모두 공개로 전환해 진행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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