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6월 01일 11시 08분 KST

폼페이오가 '북한 비핵화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꺼낸 말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다 끝난 건 아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동 결과를 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이틀 동안 실무만찬과 본회담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회동은 애초 ‘최종 담판‘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 등에 대한 의견조율을 끝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CVID)‘와 ‘완전한 체제보장(CVIG)’을 맞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종 결론을 맺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72시간 동안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한) 여건들을 조성하는 데 있어 실제로 진전을 이루었다”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과 합의한 내용을 발표하지도, 미국의 요구에 북한이 어디까지 응답했는지 밝히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 부분도 ‘폼페이오-김영철 담판’에서 비핵화 방법 등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Brendan McDermid / Reuters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북한을 충분히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분명히 말해두자면, 트럼프 대통령과 이번 정부는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핵 프로그램이 북한 정권에 필요한 안보를 유지해준다고 여겨왔다. 지금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확신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우리가 성공한다면, 북한이 정말로 비핵화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 여기에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 - 우리가 북한을 설득할 수 있다면, 북한의 안보가 사실은 (그들의 생각보다) 더 탄탄하다고 확신시키고, 핵 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대신 유지하는 것이 그들의 안보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면 (성공일 것이다).

우리는 그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물론 진정한 시험은 우리가 실제로 이것을 달성했을 때 찾아오겠지만,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어떤 길로 가야 세계가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와 우리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 북한에게 필요할 안보 보장을 둘 다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대화가 있었다.”

Mike Segar / Reuters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결단을 거듭 강조했다. 회담 최종 성사 여부는 이제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뉘앙스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만났고, 김영철은 세 번 만났다. 두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이 전략적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예전에는 그런 변화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내릴 결정이다. 그렇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방금 말했듯, 그들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수십 년 동안 걸어왔던 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이날 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 일은 수십 년 된 문제”라며 비핵화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놀라거나 겁먹거나 단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이 과정에서 간단하지 않은 순간들이 있을 거라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힘들어 보이는 순간들, 장애물이 있다고 보일 순간들, 심지어 극복하기 불가능해 보이는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며칠, 몇 주가 걸릴 절차가 될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때들도 생길 것이다. 나 역시 그들과 어려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들 역시 나를 힘들게 했다. 이 일은 수십 년 된 문제이므로, 도전과 어려움이 있고 간극이 메워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다고 해서 놀라거나 겁먹거나 단념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임무는 그 간극을 메워서 역사적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은 1일 워싱턴DC로 이동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이 전달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