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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북한과의 '단계적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번의 회담으로 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 허완
  • 입력 2018.06.01 02:35
  • 수정 2018.06.01 03:03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가 여러 차례의 협상 끝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단계적 해법’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텍사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로이터와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대로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회담으로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협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번의 회담이나 두 번, 세 번의 회담으로 이것(비핵화)이 (마무리)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느 시점엔가는 될 것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추가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인지, 아니면 실무진 간의 회담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JIM WATSON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물리적 이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는 ‘단계적 비핵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모두 해체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는 ”(북미회담이) 의미가 있는 것이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한 번의 회담으로 이게 전부 된다는 뜻은 아니다.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잘 되고 있다. 이 말은 내가 해줄 수 있다.” 

ⓒJoshua Roberts / Reuters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협상 타결을 바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협상은 매우 깔끔하고 정리된 모습으로 타결될 것이고, 김정은도 이를 바랄 것이라고 본다. 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없애고 한반도 전체와 좋은 관계를 맺는 날이 온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는 미사일도 포함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미국 본토에 닿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포함되는 것인지, 중단거리 미사일까지 모두 포함될 것이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뉴욕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회동을 갖고 양측의 협상 조건을 조율했다. 애초 오후 1시30분쯤 마무리 될 예정이었던 이날 회동은 한 시간 반 가량 빠른 오전 11시25분에 종료됐다. 국무부 관계자는 논의가 잘 진행됐고 진전이 있었던 덕분에 회동이 일찍 종료됐다고 밝혔다. 

전날 실무만찬에 이어 열린 이날 회담에서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CVIG(~체제 보장)을 맞교환하는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곧 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예정된 기자회견에 앞서 미리 자신의 트위터로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오늘 김영철 및 그의 팀과의 회동에서 좋은 진전이 이뤄졌다. 북한과 세계는 한반도 비핵화로부터 큰 혜택을 입게될 것이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은 워싱턴DC로 이동해 1일 백악관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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