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어린 시절 보장’ 국가 8위다

최하위인 175위는 니제르다.

ⓒanurakpong via Getty Images

전세계 어린이 두 명 중 한 명은 빈곤과 분쟁, 성차별에 노출돼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배우고, 놀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야 할 시기를 보장받지 못하는 어린이의 수가 12억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국제개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6월1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발표한 ‘소외된 수많은 얼굴들’ 보고서를 보면, 세계적으로 빈곤에 처해있는 어린이가 10억명, 분쟁 취약 지역에 사는 어린이가 2억4000만명, 성차별을 겪는 소녀가 5억7500만명에 달한다. 세 가지 위협 중 하나라도 겪고 있는 어린이가 12억명으로 전체 어린이의 53%를 차지했다. 세 가지 위협을 동시에 받으며 ‘어린 시절’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어린이는 1억5300만명이다. 보고서는 남수단과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20개국 어린이들이 세 가지 위협에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분쟁에 의한 물리적 폭력에 비해 영양실조, 질병, 부적절한 건강 관리로 고통받는 어린이의 수가 2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 지역의 어린이 노동 비율은 세계 평균보다 77%포인트나 높았고, 이 지역 조혼 비율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난한 지역에 사는 소녀의 출산율은 부유한 지역보다 3배 높다.

한국은 ‘어린 시절(아동기)’이 잘 보장된 나라 순위에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10위)보다 두 계단 뛰었다. 1위는 싱가포르, 2위는 슬로베니아, 3위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이다. 한국과 함께 8위에 오른 국가는 아이슬란드, 이탈리아다. 일본 공동 19위, 미국 36위, 중국은 공동 40위다.

최하위인 175위는 니제르다. 이어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남수단,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Bartosz Hadyniak via Getty Images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에서 발표한 5살 미만 영유아 사망률, 초·중등학교 이탈률, 어린이 살해율, 어린이 노동 비율, 조혼 비율, 분쟁으로 인한 강제 이주 비율 등을 분석해 지표를 내놨다고 설명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40개국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CRC)에 따른 ‘어린이’의 기준은 만 18살 미만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방이 가능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원인으로 인해 사망하는 어린이, 폭력을 당하는 어린이, 영양실조와 조기 또는 강제 결혼, 강제 노동을 당하는 어린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대표는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충분히 신속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국가들 간 빈부 격차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아이 #아동 #세이브더칠드런 #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