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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29일 17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5월 29일 18시 11분 KST

왜 악틱 몽키즈는 기타가 아니라 피아노로 노래를 만들게 되었나?(인터뷰)

건반을 들고 나타난 록 밴드

Sony Music/Zackery Michael

악틱 몽키즈가 5년 만에 돌아왔다. 보컬이자 송라이터인 알렉스 터너가 피아노에 앉았다. 매니저에게 선물 받은 피아노로 앨범 수록곡의 대부분을 작곡했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서 전자기타를 들고 흐느적거리던 터너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낯설 수 있다. 작곡에 쓰는 악기가 바뀌어서인지 음악도 바뀌었다. ‘A Certain Romance’의 기타 리프 위주의 사운드나 ‘Fake Tales Of San Francisco’의 직설적인 스트로크는 적어도 타이틀 곡인 ‘Tranquillity Base Hotel & Casino’에선 찾아볼 수 없다. 피아노를 선물 받은 후 ”상상력에 불이 붙었다”는 밴드의 프런트 맨 알렉스 터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질문 : 이번 앨범은 지난 작품들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피아노에서 곡 작업을 했으니까 말이다. 왜 다른 방식을 택했나?

알렉스 터너 : 내 30번째 생일에 매니저가 선물로 피아노 한 대를 보냈다. 아주 친절한 선물이었다. 매니저가 악기를 선물로 준 건 21살 때 이후로 처음이다. 그땐 LG1 깁슨 어쿠스틱 기타를 받았다. 그 기타로도 곡을 많이 썼다. 앞으로도 아마 그 기타로 곡을 쓸 것이다. 하지만 얼마 동안은 기타를 잡아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기타 외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중요한 건, 피아노가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이디어가 그다지 떠오르지 않았는데, 피아노를 받은 후에는 상상력에 다시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질문 : 첫 번째 트랙 ‘Star Treatment’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난 그냥 스트록스의 멤버가 되고 싶었어(I just wanted to be one of the Strokes)”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무슨 뜻인가?

알렉스 터너 : 왜 스트록스(The Strokes)의 멤버가 되고 싶었냐고? 아니면 왜 이런 가사로 시작했냐고? 아니면 둘 다인가? 솔직히 말하면 이건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피아노로 쓴 멜로디인데, 그 가사에 흐르는 음악과 많은 관계가 있다. 그걸 쓰거나 소리 내서 부르게 한 영감의 단서(역주 : ‘스트록스 멤버가 되고 싶었어’라는 가사를 뜻한다)가 아니었다면 그런 음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첫 번째 가사와 그다음 가사, 그리고 첫 번째 버스(verse) 전체를 쓴 다음에도 스트록스가 등장하는 가사는 스케치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수정하거나 버릴 부분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다시 그 부분으로 돌아갔는데도 처음 쓴 가사가 그대로 남게 되더라. 

“난 그냥 스크록스의 멤버가 되고 싶었는데, 당신 때문에 내가 만든 이 난장을 봐. 이름이 새겨진 슈트케이스를 들고 되돌아갈 수 없는 상상력의 고속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어.”(의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I just wanted to be one of The Strokes, now look at the mess you made me make, hitchhiking with a monogrammed suitcase miles away from any half useful imaginary highway.” - ‘Star Treatment’  

질문 : 이 가사는 정말 멋지다. 당신은 가사로 어떤 장면을 그려내는데, 그 점이 정말 좋다. 가사를 쓸 때 그런 면을 특히 신경 쓰는가? 자신이 본 것들을 들을 수 있는 소리 또는 가사로 만들어내는 과정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점에 있어 꽤 자부심을 느낀다. 그게 정확히 내가 하려고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스트록스(The Strokes)에 대한 가사는 진심이기 때문에 다시 그 가사에 돌아갔을 때도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직설적인 면, 진실한 면이 있어서 바꾸지 않았다. 또 한 가지는 그 가사가 예전에 엄마의 블레이저를 입고 스트록스의 멤버가 되려고 했던 내 모습(역자 주 : 알렉스 터너는 공개적인 스트록스 팬으로 유명하다)을 바로 얼마전인 것처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 가사를 그대로 두었던 것 같다.

Sony Music/Zackery Michael

질문 : 2번 트랙, ‘One Point Perspective’ 은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가?  

알렉스 터너 : ‘One Point Perspective’은 종종 회화에 적용되는 테크닉(1점 투시도법)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영화 특히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들을 통해 이 표현을 알게 되었다. 그가 자신의 모든 작품들에서 한 번씩은 사용하는 방식이라더라. 촬영 대상이 프레임의 정중앙에 있고 그것의 정확한 대칭이 그 옆에 있는 듯한 샷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불안하게 느끼는 구도다. 무언가 불길한 느낌도 있고 말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나오는 침대 끝의 거대한 기둥 같은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그게 바로 ‘One Point Perspective’다. 곡에서 아주 깊게 다루지 않지만, 그러한 영화들에서 주는 느낌과 이 곡의 가사가 다루는 아이디어들 사이에 통하는 점이 있다.

 

질문 : 타이틀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Tranquillity Base Hotel & Casino’의 사운드는 특히 우리가 방금 나눈 이야기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들을 수 있는 그림(audible view)를 그리기 위해 최선의 사운드를 만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특히 이 곡의 베이스 기타 톤은 완벽하다.

알렉스 터너 : 베이스는 세르주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Melody Nelson’, ‘Histoire de Melody Nelson’ 같은 곡들 덕이다. 내가 최소 10년 동안 얻으려고 노력한 사운드이고, 어쩌면 이번에 좀 더 그 소리에 가까워진 것일 수도 있겠다. 이것 저것 정보를 좀 받았다. (소리는 항상 좋다) 질문에 답을 하자면, 정말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곡의 다른 어떤 부분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질문 : ‘Four Out of Five’는 옐프(Yelp, 맛집 찾기 앱)에 달린 리뷰 같다. 달에 있는 타코 가게에 대한 가사라니! 정말 멋진 컨셉이다. 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왔나?

알렉스 터너 : 어디에서 얻은 걸까..? ‘Four Out of Five’는 확실히 앨범 타이틀로도 사용된 동명의 곡 ‘Tranquillity Base Hotel & Casino (이하 TBHC)’에서 파생된 곡이다. ‘TBHC’에는 달 식민지와 그곳에 있는 호텔 & 카지노에 대한 아이디어가 은밀하게 등장하는데, ‘Four Out of Five’는 그 아이디어를 좀 더 발전시켰다. 예를 들면 달에 있는 카지노라 하더라도 집 처럼 편할 수 있고, 지구와 마찬가지로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할 수 없다는 등의 생각이다. 

 

질문 : 이 노래 중간에 온갖 전조가 등장한다.곡 마지막에 나오는 성대한 코러스를 준비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 코러스를 위한 단계를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나?

알렉스 터너 : 지금 그 과정을 당신에게 설명하기만큼 어렵진 않았다. 쉬운 작업이었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다. 당연히 2분 만에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었지만, 꽤 본능적인 과정이기도 했다. 가사 작업도 마찬가지이다. 가사와 음악이 서로를 도와주기도 하는데, 이 부분 같은 경우에는 음악이 가사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음악적으로 말하자면, 스스로 여러 가지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마치 돌 안에 잠들어 있는 완성된 조각상을 끄집어내기 위해 계속 돌을 깎는 작업과 비슷하다. 아마 미켈란젤로의 개념이었던 것 같다.

 

질문 : 수록곡 중 특별히 더 눈길이 가는 트랙이 있나? 특별히 자부심이 있다거나 특별히 더 작업 과정이 어려웠던 곡?

알렉스 터너 : ‘Four Out of Five’를 녹음하는 건 꽤 큰 도전이었다. 프로듀서인 제임스 포드(James Ford)와 이야기해 보면 그 곡을 제대로 작업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증언해 줄 거다. 

 

Sony Music/Zackery Michael

질문 : 당신은 개인 작업실인 ‘월면(The Lunar Surface)’에서 타스캠(Tascam, 녹음 장비 브랜드) ‘8-트랙’ 레코드(주로 홈 레코딩에 쓰는 녹음 장비)로 정말 옛날식 녹음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막상 파리의 프레테(La Frette, 정식으로 녹음을 시작한 스튜디오)에 가니 그 사운드 중 일부를 다시 만들어 낼 수가 없었다고?

알렉스 터너 : 앨범에 수록된 보컬들은 상당 부분 8-트랙 데모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다만) 베이스, 드럼 그리고 몇몇 키보드 파트들 중 여러 파트를 프레테(La Frette)에서 다시 녹음해야 했다. ‘Science Fiction’과 ‘Ultracheese’와 한 2곡 정도를 제외하고는 꽤 초기에 녹음한 버전들이다. 처음으로 녹음한 순간들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 순수함인가?

알렉스 터너 : 그럴지도 모른다. 이번 앨범에서 그런 순간들이 더 많았다.

 

질문 : 프레테(La Frette)에서 녹음할 때, 뮤지션들이 모두 한 방에 들어가 한 번에 연주하게 했다고 들었다. 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나?

알렉스 터너 : 내가 좋아하는 많은 앨범이 그런 방식으로 녹음되었다, (비치보이스의) ‘Pet Sounds’ 같은 앨범 말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디온 디무치의 ‘Born To Be with You’라는 앨범도 그렇다. 내가 알기로 이 앨범은 2대의 피아노, 여러 대의 어쿠스틱 기타, 2명의 드러머가 서로의 마이크에 소리를 겹치는 방식으로 녹음했다.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 앨범들도 그렇게 만들었다.

이 앨범에서 그런 방식을 택한 것이 정말 적합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항상 시도해 보고 싶었던 방식 중 하나다. 그래서 우리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홈 스튜디오에서 만든 타스캠 레코더의 녹음과 라이브 음원을 합쳤다. 프레테(La Frette)에 가져온 초기 녹음을 틀어 놓고 이에 맞춰서 연주하는 식이다. 이 경험에서 배우게 된 것은 9~10명 정도의 사람들이 한 방에서 함께 연주하게 되면 컨트롤 룸에서 페달 보드를 가지고 연주할 때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또, 모든 세세한 부분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환경에서 얻게 되는 것도 있다. (역주 : 보통의 밴드 음악 녹음은 악기별로 따로 연주해 나중에 합친다.)

 

질문 : 마지막 질문이다. 앨범 아트워크를 위해 Hotel + Casino의 실물 모형을 제작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나? 제작 기간은? 이제 그 모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알렉스 터너 : 질문의 마지막 파트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답을 모른다. 모형은 일러스트레이션 보드와 도웰(dowel)로 만들어졌다. 총 제작에는 여러 달이 걸렸는데, 다른 옵션들도 동시에 제작했었다. 앨범 표지 안에 들어갈 뻔한 다른 것들도 있었고, 모형도 그중 하나였다. 그 모형은 내 안에서 호텔 로비의 모습이다. 그래서 호텔 로비 안에 있는 다른 부분들도 만들어 보려고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지금 앨범 표지에 들어간 모형이 최고였다. 이 특정 모형을 만드는 데에는 2달 정도 소요되었다.

 

Sony Music

*해당 기사는 소니뮤직에서 제공한 인터뷰를 번역한 것으로 원문의 의미가 지나치게 불분명한 문장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