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으며, 이르면 29일 혹은 30일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는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2000년 미국을 방문한 이후, 북한 인사로는 최고위급 미국 방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께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공항에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목격돼 김 부장과 동행할 수도 있어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두 차례 방북 때 북-미 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6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의로 전격 성사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 북측 인사로 유일하게 배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미 정상회담 전반에 걸친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대면은 폼페이오 장관의 두차례 방북 이후 세번째로, 이번 ‘3차 고위급 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문점 북쪽 지역인 통일각에선 지난 27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 간 사전 협의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논의를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조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팀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팀이 의전·경호·보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