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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뒷돈 받고 선수를 트레이드했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윤석민, 강윤구, KT, NC

ⓒ뉴스1

5월 28일, KBS 뉴스는 프로야구 구단 넥센 히어로즈의 내부문건 하나를 입수해 보도했다. ‘2017년 임원인센티브 지급안’이란 제목의 이 문건에는 당시 이장석 대표이사와 고형욱 단장에게 지급된 인센티브 비율과 금액이 명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 인센티브가 어떤 수익에 따른 것인지도 항목별로 나와 있었다. 여기서 가장 문에 띄는 부분은 ‘선수트레이드 현금발생액’이라는 항목이다. ‘강윤구 1억, 윤석민 5억’이라 적혀있다. 강윤구는 현재 NC 다이노스의 투수다. 이전에는 넥센의 투수였다. 윤석민은 현재 KT의 선수다. 이전에는 넥센의 선수였다. 이 트레이드는 모두 지난 2017년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 인센티브 지급안에 따르면, 강윤구와 윤석민을 각각 NC와 KT에 트레이드 시키면서 1억과 5억을 받았고, 이렇게 발생한 수익에 따라 대표이사와 단장이 인센티브를 받은 것이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는가 하면, 당시 KBO가 승인한 선수 트레이드 합의서에는 현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프로야구 구단 사이에서 뒷돈 거래가 있다는 의혹은 있었지만, 이렇게 문건으로 나온 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7월, 당시 넥센이 윤석민을 내주고 KT로부터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는 1:2 트레이드를 단행했을 당시 넥센히어로즈의 고형욱 단장은 ‘혹시 현금 트레이드는 아닌가?’란 질문에 “그런 부분은 없다. 저희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최근 야구계가 시끄럽다. 또 KBO도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예민하기 때문에. 그런 건 없다.”고 못박았다. 

넥센 히어로즈는 구단 출범 초기부터 현금 트레이드가 잦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2018년에도 감지됐다. 지난 3월에는 넥센의 현금 트레이드 움직임을 파악한 KBO 정운찬 총재가 넥센 박준상 대표이사를 만나 “선수 트레이드에 관해 신중한 판단과 결정을 요청”하면서 “‘트레이드 승인’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KBS 뉴스의 보도에 대해 KT 위즈의 임종택 단장도 현금트레이드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스포티비 뉴스’에 따르면, 임단장은 “오늘(28일) KBO에 현금 트레이드를 했다고 자진 신고를 했다. 곧 상벌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당시 구단 사정 때문에 (현금 개입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KBO는 넥센과 KT, NC에 확인을 요청했고 각 구단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호 KBO사무총장은 ‘스포티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지만 이것은 KBO를 속인 일이다.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정운찬 총재와 상의해서 이에 맞는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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