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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난리인 '2050년 한국사 문제'를 풀어보자(해설)

혼돈 그 자체...

  • 김현유
  • 입력 2018.05.28 16:26
  • 수정 2018.05.28 16:28

2018년의 국제 정세와 한반도의 상황은 세월이 흐른 후 어떻게 역사에 기록될까? 27일, 한 루리웹 유저30년 뒤 ‘한국사 문제’를 예측해 시험지를 제작해 공개했다.

ⓒruliweb

‘한국사 B책형 3쪽’이라고 적힌 시험지에는 15번부터 20번까지 문제가 나열돼 있다.

허프포스트는 직접 이 문제를 풀어봤다. 아래는 해설이다. 답은 따로 적지 않았다.

15번 문제는 ”다음 선언문을 발표한 정부의 사건이 아닌 것은?”으로, 예시로 나온 선언문은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이다. 즉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북한의 4차 핵실험은 2016년 1월이다.

16번 문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 당시의 정부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고르는 것이다. 이 문제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고르면 된다. 다만 이 문제의 경우 확실하게 일어난 사건인 3번을 제외하면 2050년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정답을 확정지을 수는 없어 보인다.

17번 문제는 노무현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일어났던 일을 설명한 예시 중 잘못된 것을 고르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었고, 이명박 정부 당시 일어났던 연평도 포격 사건은 휴전 이후 최초로 발생한 민간 거주 구역에 대한 공격이었다. 또 노무현 정부 때였던 2006년 1월에는 금강산 육로 관광이 열렸다.

18번 문제는 역사 문제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순서 맞히기’ 문제다. (가) 12월 전국 최대규모 촛불집회는 2016년 12월이며, (나)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의 경우 2016년 가을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다) 대통령 탄핵 인용은 2017년 3월 10일이며, (라) 원정 도박 게이트 수사의 경우 ‘정운호 게이트’라고도 불리며, 2015년 3월부터 시작된다.

19번 문제는 남북 평화 협정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인데, 이 문제 역시 16번과 마찬가지로 2050년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정답을 확정짓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판문점 선언 이후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 ‘맥스선더’를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과, 판문점 선언은 문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동시에 발표한 점은 분명하다.

20번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담고 있다. 돌연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이 공개된 후, 문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났다.

지금이야 시시각각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에 쉽게 풀 수 있지만, 2050년의 후손들에게는 정말 머리 아픈 문제일 것이다. 마치 일제강점기 시절 활동한 한국독립군·조선혁명당·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독립의군부·조선건국동맹·조선독립동맹 등 다양한 단체들의 활동 시기와 거점 지역 등을 하나하나 외우는 것만큼 복잡한 일이지 않을까.

한편 이 시험문제를 접한 유저들은 “18번 문제는 제대로 공부 안 하면 ‘도박 게이트가 왜 나와‘라는 반응일 듯”, “20번은 공부 어설프게 하면 1번 찍을 듯”, “18번은 ‘국정농단 사태의 발각’으로 고쳐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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