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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까지 북한의 생활풍경을 찍은 일본인 사진작가의 이야기

북한에도 세그웨이를 타는 사람이 있다.

ⓒTAICHIRO YOSHINO

일본의 사진작가 하쓰자와 아리는 지난 2010년부터 북한을 방문해 사진을 찍어왔다. 2012년 12월에는 ‘이웃. 38도선 북쪽’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찍은 사진에는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었다. 

이후 1년 반 동안은 오키나와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프로젝트가 일단락 될 무렵, 그는 지인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북한은 경제 제재하에서도 부자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사실일까? 하쓰자와 아리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북한으로 향했다. 그때는 2016년 12월. 그에게는 5번째 방북이었다. 이후 2018년 2월까지 총 3회에 걸쳐 북한을 방문한 그는 이때 찍은 사진들로 북한에 관한 두 번째 사진집을 출간했다. 제목은 ‘이웃. 그때. 38도선 북쪽’이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영구보존되는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군인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영구보존되는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군인들 ⓒARI HATSUZAWA

4년전 하쓰자와 아리의 눈에 비친 북한은 나라 전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렀고, 그의 눈에는 여러가지 변화가 눈에 띄었다.

4년 전 하쓰자와 아리가 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의 비행기를 탔을 때는 기내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만난 북한인 모녀. 부유층 가족으로 보였다. 
비행기에서 만난 북한인 모녀. 부유층 가족으로 보였다.  ⓒARI HATSUZAWA

평양시내의 자동차 교통량은 4년 전에 비해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ARI HATSUZAWA

외화를 사용하는 음식점에는 부유층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온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고층 아파트로 돌아간다. 부동산 거래나 무역으로 자산을 쌓아올린 부유층이 형성되어 있는 걸 엿보게 하는 광경이었다.

ⓒARI HATSUZAWA

젋은 사람들, 특히 남성의 복장이 과거에 비해 화려했다.

남녀가 다른 이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하는 것은 4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ARI HATSUZAWA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거액의 자산을 구축하는 것을 금지한다. 하지만 현재 북한 정부는 부유층을 묵인하면서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듯 보인다.

물론 경제 발전이 눈에 띄는 평양만이 북한은 아니다.

ⓒARI HATSUZAWA

평양에서 약 30km를 달려 교외로 나가보기도 했다. 이 시골의 밤은 캄캄하다. 농작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밭에서 잠을 자는 가족도 있었다.

중국과의 접경도시인 회령에서 촬영
중국과의 접경도시인 회령에서 촬영 ⓒARI HATSUZAWA

하쓰자와 아리는 자신을 안내했던 북한 사람의 말을 전했다.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찍게 해주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보고도 못본 척 해주었다. 그들은 열심히 살아있는 모습을 전해준다면 그것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접경도시인 회령에서 촬영
중국과의 접경도시인 회령에서 촬영 ⓒARI HATSUZAWA

4년 전에 비해 방문이 허용된 지방도시도 많았다. 하쓰자와 아리는 “북한이 이제 경제 개선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ARI HATSUZAWA
2018년 2월에 출시된 '낫토 아이스크림' 
2018년 2월에 출시된 '낫토 아이스크림'  ⓒARI HATSUZAWA

“1990년대에 평양을 방문한 사람들은 거리의 가로수 껍질이 다 벗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북한은 그때보다 발전했다. 경제에 여유가 없었다면 아이스크림 신제품 같은 걸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ARI HATSUZAWA

하쓰나와 아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후, 북미정상회담이 준비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갖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ARI HATSUZAWA

“정부도 국민도 우리가 어떻게 북한과 마주해야할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점이 드러난 상황이다. 일본이 북한을 가상의 적국으로 놓고 정치에 이용하며 웃음거리로 치부하는 동안, 북한은 조용히 자력 갱생의 길을 걷고 있다.”

ⓒARI HATSUZAWA

“주민을 억압하고 먹을 것이 없는 나라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과거의 망상을 일본인은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북한은 분명히 지금 전례없는 발전을 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그 모습을 계속 전하고 싶다.”

ⓒARI HATSUZAWA

하쓰나와 아리의 새로운 사진들은 오는 8월 15일까지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 야마자키 문고에서 전시된다.

아래 슬라이드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허프포스트JP의 ’変わる北朝鮮 街中にいちゃこらカップル、そしてセグウェイ…。写真家が見たリアル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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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 #라이프스타일 #사진 #북한생활 #하쓰자와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