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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취재진에게 북한 측이 건넨 마지막 인사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 허완
  • 입력 2018.05.26 18:08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5개국 국제기자단이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고려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5개국 국제기자단이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고려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참관한 기자단이 26일 오전 11시께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 낮 12시12분(현지시각, 한국시각 오후 1시12분)쯤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체류 마지막날인 26일 기자단은 조식을 먹은 후인 오전 9시 18분쯤 호텔 앞에 준비된 대형버스에 나눠 공항행 버스에 탑승했다. 호텔 직원들은 일렬로 서서 기자단에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9시 25분쯤 갈마공항에 도착한 취재단은 한국을 제외한 4개국 국제기자단이 원산으로 올 때 탑승했던 JS621편 탑승을 위한 수속을 진행했다.

남측 기자단을 담당했던 북측 관계자들만 비행기 탑승 직전까지 따라왔는데,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좋은 기사 쓰시기 바랍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고 전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공동취재진에 따르면 이날 항공기에서 나눠준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관광지구 시찰을 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기자단은 당초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갈마지구로 외출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갈마지구는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관광지구다.

그러나 오후2시께 북측 관계자는 호텔 외부 게이트를 닫아 놓고 객실로 이동하는 기자에게 몇 분 간 방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기자단은 외출 계획을 접고 대기할 수 밖에 없었고 대기상황은 4시40분께가 되어서야 해제됐다.

이에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또는 북측 고위 인사가 기자단 숙소에 깜짝 방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결국 김 위원장의 숙소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원산갈마지구 시찰을 이유로 기자단의 외출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원산에서의 마지막날인 25일 만찬에는 평양냉면이 메뉴로 제공됐다. 평양냉면은 지난달 27일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에도 올라갔었다.

이에 자연스레 정상회담 때 화제가 된 평양냉면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북측 관게자는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에 사전 답사가자 옥류관 평양냉면을 뽑아 만찬장까지 가는 시간도 쟀다”며 시간은 약 7분이 소요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한국 취재진은 이날 밤 9시40분(현지시간)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국 측 취재진 8명은 지난 23일 낮 12시30분쯤 서울공항에서 정부수송기편을 통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이보다 앞선 22일 9시 한국 취재진을 제외한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4개국 취재진은 베이징에서 고려항공을 이용, 원산으로 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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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풍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