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은 ‘이별 편지’로 묘사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불러주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받아적은 것으로 전해지는 이 서한에는 상대방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실망, 기대,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페이스북 페이지 ‘TXTSTORIES’는 회담 취소를 둘러싼 두 사람의 ‘로맨스’를 가상의 문자메시지로 만들어 소개했다.
이 영상은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문자메시지 한 통이 도착하는 상황으로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나는 우리의 싱가포르 여행을 취소하기로 했어
지금은 정말 안 될 것 같아
이어지는 대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당황한 듯 되묻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고백한다.
김정은
진짜로???
왜???
트럼프
왜냐면
나는 존중받는 느낌이 안 들어
내가 더이상 인정받지 않는 것 같아
김정은
내가 뭘 잘못했는데???
우리 둘 다 이걸 원한다고 생각했어
트럼프
그랬지 근데 빌어먹을
네가 상처되는 말을 많이 했잖아
나에 대해서
내 친구들에 대해서
김정은
걔네가 시작한 거야!
네 옆에 있는 친구들은 나를 싫어한다구
왜 너는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거니?
트럼프
가짜뉴스야
김정은
마이크(역자주 - 펜스 부통령)는 나를 무아마르 카다피(축출된 리비아 독재자)랑 비교했다구, 도널드!
무아마르 카다피
무아마르가 지금 어딨더라?!
아 맞다, 죽었지
트럼프
마이크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
걔는 억눌렀던(pent up) 불만이 많았어
김정은
*펜스했던(Penced) 불만이겠지
트럼프
농담할 때가 아냐
걔는 내가 행복하길 바랬을 뿐이야
김정은
나도 네가 행복하길 바래!!
나는 우리(US)가 행복했으면 해
같이
싱가포르 (여행을) 취소하지 말아줘
트럼프
널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너는 이랬다 저랬다 하잖아
인질들을 선물로 줬다가
곧바로 ”엄청난” 핵 능력으로 나를 위협하고 있잖아
그렇게 크지도 않으면서
김정은
넌 항상 그래!!
넌 안 그런척 하면서 이런식으로 날 공격했어
트럼프
그럼 됐네
우리 이 관계를 끝내는 게 좋겠어
김정은
아냐!!!
싱가포르에서 날 만나줘!!
트럼프
싱가포르에서 우리가 뭘 할 건데???
우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싸우고 있잖아!!! (영화 ‘노트북’ 대사 패러디 )
김정은
우린 원래 예전에도 이렇게 싸웠잖아
너는 나한테 내가 거만한 개XX처럼 굴고 있다고 했고
나는 네가 골칫덩이처럼 군다고 해줬지
트럼프
그러지 좀 마
‘노트북’ 대사 좀 그만 쳐
김정은
그건 아냐 도니
너도 이게 진짜라는 걸 알잖아
이건 옛날 식의 다혈질적인 북한식 로맨스라구
트럼프
*아메리칸 로맨스
김정은
봤지?! 나는 네가 이렇게 빨리 받아치는 게 정말 좋아
우리끼리 하는 농담은 너무 좋단 말야
이걸 전부 내팽겨치지 말아줘
트럼프
더이상은 못하겠어 김
내 친구, 내 나라
그들 모두는 내가 이걸 끝내기를 바라고 있어
김정은
다른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생각하는 것 좀 그만 해줄래?? (영화 ‘노트북’ 대사 패러디 )
네 친구들이 뭘 원하는지, 네 나라가 뭘 원하는지 생각 좀 그만해
니가 원하는 게 뭔데?!
니가 원하는 게 뭐냐구?
트럼프
‘노트북’ 대사 좀 그만 치라니까
김정은
그렇지만 넌 나 노아의 앨리인 걸 (영화 ‘노트북’ 남녀 주인공 이름)
트럼프
이제는 아냐 김
이건 정신없이 벌어진 로맨스였어
그렇지만 우린 너무 많이 빨리 왔어
김정은
그래 좋아
그럼 내 인질 돌려줬으면 좋겠어
트럼프
내가 데리고 있을거야
선물로 준 거잖아
두 사람은 영화 ‘노트북’의 주인공들처럼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