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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북미회담 취소' 롤러코스터가 청와대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틀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 허완
  • 입력 2018.05.26 12:28
ⓒKevin Lamarque / Reuters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하루 만에 말을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청와대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놓고 북한 측과 ”생산적인 대화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릿 트윗에서 ”우리는 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를 놓고 북한과 생산적인 대화를 벌이고 있다. 회담은 만약 열린다면 그대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확률이 높으며, 필요하다면, 일정이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Kevin Lamarque / Reuters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발표된 서한에서 ‘현 시점에선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며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북한이 가장 최근 발표한 성명에 담긴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 때문”이라고 회담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표는 큰 파장을 불렀다. 불과 이틀 전인 22일(현지시간) 1박4일간의 강행군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상태였던 청와대의 충격은 상당했다.

특히 북미회담 취소소식을 언론보도로 처음 접한 청와대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결례’ 논란으로까지 번져 청와대의 당혹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리 전해라”라고 지시했다는 말과 함께, 북미정상회담 취소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과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해들은 조윤제 주미한국대사는 즉각 청와대에 관련 사항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이날 기자들과 만나 취소 발표와 우리 정부로의 동시 통보 사실을 확인하며 ”주미대사관으로 통보됐기 때문에 저희에게 전달되는 데 약간 시차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취소 통보를 언론 보도로 먼저 접했음을 인정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발언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밤 11시30분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윤영찬 수석 등 NSC 상임위원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 소집해 25일 0시부터 1시간 동안  심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게 된 것과 관련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북미간 직접 대화를 다시 촉구했다.

청와대는 당일 다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미 정상이 직접 소통할 필요를 확인하고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Carlos Barria / Reuters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트윗으로 회담 개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뒤 청와대는 신속하게 입장을 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에서 ”북미대화의 불씨가 꺼지지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트럼프의 발언으로 인해 불과 하루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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