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8년 05월 24일 18시 23분 KST

손학규가 돌연 '송파을 출마하겠다'고 했고,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

'내가 나를 버리고 나서겠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전략회의에서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돌연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역 공천을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갈등은 ‘내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위원장은 24일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로부터 ‘생각을 바꿔달라,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손 위원장은 박 공동대표와 안 후보가 ”강남지역 분위기, 나아가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송파을 선거가 큰 도움이 되는 만큼 ‘3등 후보’를 그냥 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아주 간절히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나를 버리고 희생하자는 생각으로” 송파을 재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손 위원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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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 유승민 공동대표, 박주선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또 손 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송파에 나서 붐을 일으켜 달라고 해서 내가 나를 버리고 나서겠다’는 뜻을 이날 유승민 공동대표를 만나 직접 전했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또 ‘경선 1위를 공천하는 게 원칙’이라는 유 공동대표에게 ”정치는 더 큰 원칙이 있다. 선거에 이겨야 하고, 바른미래당이 이번 선거에서 다음 정계 개편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기초를 만드는 것이 더 큰 원칙”이라며 생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지금 자리에 연연하겠는가, 지방선거를 위해서 안 후보와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서 나를 희생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유 공동대표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5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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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양창호 바른미래당 영등포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세 번째)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왼쪽 두 번째), 양창호 영등포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그동안 안철수 후보는 송파을에 손학규 위원장을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유승민 공동대표는 전략공천을 거부하며 경선을 거쳐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맞섰다.

당사자인 손 위원장은 송파을 재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21일에도 ”내가 (전략공천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것이 당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말을 아꼈다”며 ”저는 그전부터나 지금이나 나설 생각이 없다는 얘기를 다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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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랬던 손 위원장이 돌연 출마 뜻을 밝히면서 바른미래당의 공천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후보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박종진 예비후보는 연합뉴스에 ”손 위원장의 태도가 돌변하는 것을 보고 정말 쇼크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또 유승민 공동대표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제 뜻은 확고하고,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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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예비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송파을 재보선 공천 갈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전략공천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손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손 위원장에게 출마 뜻을 접으시고 안철수 후보를 설득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손 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말씀하시고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평행선을 달리다 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공동대표는 ”송파을은 서울의 48개 국회의원 지역구 중에 하나일 뿐”이라며 ”송파을 하나에 서울시장 승패가 달린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또 유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서 패배한다면 손 위원장이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자산이나 남은 자산마저 다 없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선대위원장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송파을 공천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