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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가 '러시아가 트럼프를 위해 대선 개입했다'고 (마지못해) 시인했다

인정하지 않지만, 인정한다.

  • 허완
  • 입력 2018.05.24 17:35
ⓒAlex Wong via Getty Images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결론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각)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폼페이오 장관은 의원들의 추궁 끝에 ”그렇다(인정한다)”고 답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답변은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진 끝에 마지못해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답변에 앞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도우려 했다는 보고서의 판단이 ”조금도 확인되지 않은, (그런 결론을) 뒷받침할 어떤 것도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7년 1월 공개된 수사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대선개입 해킹을 지시했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Alex Wong via Getty Images

 

블룸버그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이같은 일치된 결론은 계속해서 트럼프 정부 내 국가안보 관계자들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고 짚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개입 자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개입과 트럼프 캠프의 공모 여부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여러 차례 비난해왔다. 또 러시아의 대선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 관련 고위직책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 처한 딜레마를 잘 보여주는 사례는 폼페이오 장관 뿐만이 아니다. 

22일 커스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중간선거 대비 사이버보안 관련 브리핑을 하러 하원에 출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겠다는 게 (러시아의) 구체적 의도였다는 결론을 (보고서에서)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떤 것이든 정보기관들의 진단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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