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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D-20, 아직도 회담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다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8.05.24 15:04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5월24일)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 그가 회담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만나는 데 동의했다.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5월23일)

 

6월12일로 예정되어 있는 북미정상회담이 불과 20여일 남은 지금, 북한과 미국은 회담 성사 여부가 상대방의 태도와 의지에 달려 있다고 서로 주장하고 있다. 회담 성사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다음주가 되면 싱가포르(회담)에 대해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Tom Williams via Getty Images

 

미국 : ‘회담 개최 여부는 북한에 달려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6월12일로 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우리는 (북한이 합의를 파기한) 역사를 경계하고 있지만 기대를 갖고 있다. (...) 이번 회담이 역사적인 성공이 되도록 하기 위한 제대로 된 시점에, 제대로 된 리더들이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래서, 회담이 열리는 것이냐, 열리지 않는 것이냐’는 질의에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고 답변한 것.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출석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는 ”나쁜 합의는 옵션이 아니다”라며 ”만약 올바는 합의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중하게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제재를 통한 최대압박(maximun pressure) 정책이 6월12일 열릴 예정인 역사적 회담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향한 신뢰할 만한 조치들이 취해지기 전까지 우리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에 앞서 북한에 무언가를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그는 의원들의 질의에 ”현재까지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리가 양보한 것은 전혀 없다”며 ”그렇게 할 뜻도 없다”고 말했다. 

ⓒArtyom Korotayev via Getty Images

 

북한 : ‘회담 개최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

반면 북한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를 지목하며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은 24일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특히 그는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마치 우리가 마주앉자고 청한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미국이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타산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이 먼저 대화를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8일 전에도 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회담 자체를 무산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종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뉴스1에 따르면,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 부상이 자신의 담화를 최고지도부와 분리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북미 회담의 제동을 거는 의미보다는 북한 체제와 관련된 발언을 통제하면서 국면을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트럼프 : ‘지켜보자...’

전날(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기자들에게 ”지켜볼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열릴 수도 있다. 무엇이 되든 우리는 다음주면 싱가포르(회담)에 대해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싱가포르에) 간다면, 이건 북한에 대단히 좋은 일일 것이다.”

한편 북미정상회담 준비는 일단 그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주말 북한 측과 만나 회담 실무협의를 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23일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같은 날 CNN은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추가 고위급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핵심 포인트는 김정은이 비핵화 결정을 내렸는지 여부다. 만약 그렇다면, 합의에 도달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렇지 않고 그가 제네바합의나 6자회담 때처럼 게임을 할 계획이라면 회담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 소통 채널이 다시 열린다면, 싱가포르로 떠나기 전에 알 수 있을지 모른다.” (CNN 5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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