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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유승민은 오늘도 '송파을 전략공천' 결론을 못내렸다

지방선거 D-21.

  • 허완
  • 입력 2018.05.23 19:22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 유승민 공동대표, 박주선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 유승민 공동대표, 박주선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겸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 공천 문제를 두고 오늘(23일)도 평행선을 달렸다. 두 사람 다 ‘원칙’이라는 단어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 원칙의 내용이 다르다.

바른미래당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누구를 공천할 지를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 후보 쪽과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예비후보를 포함한 경선 결과에 따라 이번 공천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유승민 공동대표 쪽의 의견이 또다시 엇갈렸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양창호 바른미래당 영등포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세 번째)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왼쪽 두 번째), 양창호 영등포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양창호 바른미래당 영등포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세 번째)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왼쪽 두 번째), 양창호 영등포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손학규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다”라며 “가장 득표력이 많은 후보를 공천해달라는 것은 서울시장 후보로서 할 수 있는 당연한 요구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가장 중요한 공천의 원칙은 누구의 사람이 아니라 가장 실력있는 사람이 공천되는 게 제대로 된 공천의 원칙 아니겠냐”며 “저는 그런 공천의 원칙을 말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다”라는 말을 한번 더 덧붙였다. 짧은 질의 응답 속에 원칙이라는 단어가 5번 등장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말을 아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한 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가 최근 줄곧 강조해온 단어도 ‘원칙’이었다. 지난 21일 유 공동대표는 “원칙대로 하는 게 당내 갈등도 없애고 당사자들도 승복하고 원칙대로 하는 게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에도 유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칙대로 하는 게 옳다”며 전략공천이 아니라 경선 결과에 따라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도 원칙이라는 단어가 5번 등장했다. 그는 “제가 2년 전 새누리당의 부당한 공천의 최대 피해자였고 저랑 가까운 의원들이 그 때 공천 학살을 다 당했는데 그걸 겪은 제가 지금 당대표를 하며 원칙 없이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뉴스1

 

박주선 공동대표도 이날 ‘원칙’을 언급했다. 박 공동대표는 역시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정당의 공천에서 제1의 목표와 원칙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절차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학규 위원장이 이날 자신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해 박 공동대표는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는 있지만 ‘선당후사’한다는 입장에서는 본인의 진정한 내심의 뜻은 달리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에게 여러차례 내 이름은 접고 생각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는데 ‘내심’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박종진 예비후보는 이날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엊그제 실시한 바른미래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압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아직까지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이다”라며 “6·13 재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공직 후보자 추천을 한 시간이라도 조속히 마무리해줄 것을 간절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밤 다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자 등록은 24~25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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