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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왕자와 기사’는 전통적 동화를 비틀어 게이를 포용했다

“이 책을 문제삼는 부모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니얼 하크의 새 그림책 ‘왕자와 기사’의 잘생긴 왕자는 여러 동화 주인공들이 그렇듯 여생을 행복하게 함께 할 짝을 찾는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왕자의 마음을 앗아간 사람은 아름다운 아가씨가 아니라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이다.

L.A.에 사는 하크는 어린이들이 접하는 책 등의 매체 전반에 LGBTQ가 잘 드러나지 않아 ‘왕자와 기사’를 썼다고 한다. 스티브 루이스의 멋진 풀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신부를 찾기 위한 왕자의 갖은 고생, 불을 뿜는 흉폭한 용과의 싸움, 그리고 드디어 이뤄지는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보여준다.

ⓒSTEVIE LEWIS

“아이들은 자신의 삶과 자기 가족들에 대한 묘사를 볼 자격이 있다. 나는 고전적 동화에 자주 나오는 멋진 왕자와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를 가져다 이야기를 전개하고, 그들이 승리를 거둘 뿐 아니라 서로 진정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이 첫 작품인 하크는 어린이 교육 미디어 브랜드 스토리봇츠의 집잽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다.

‘왕자와 기사’는 해리 왕자와 미건 마클이 현실에서 로열 웨딩을 올리기 며칠 전에 출간되었다. 하크는 출간일을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라며, “전적으로 멋진 우연”이라고 말했다.

ⓒSTEVIE LEWIS

이 작품은 GLAAD와 보니에르 출판 USA가 새로이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낸 첫 책이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동문학에 LGBTQ를 아우르고 긍정적으로 묘사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4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여러 장르와 포맷의 퀴어 포함 신작을 매년 최소 4편 낼 계획이다.

이 협업의 일환으로 나올 두 번째 그림책인 에리카 실버맨의 ‘잭(재키가 아니야)’은 10월에 출간된다. 일러스트레이션은 홀리 헤이텀이 맡았다. 수전이라는 캐릭터가 동생이 자기는 ‘재키’가 아닌 ‘잭’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2018년의 다른 신작 계획들도 몇 달 안에 발표될 예정이며, 모든 책의 수익금 일부는 GLAAD로 간다.

ⓒSTEVIE LEWIS

GLAAD의 회장이자 CEO인 새라 케이트 엘리스는 이번 파트너십이 “우리 삶의 모든 단계에 걸친 LGBTQ의 삶, 경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드러내는” GLAAD의 목표의 일부라 말하며, 성명에서 책은 “어린 나이부터 인식, 친절함, 받아들임을 장려하는 자연스러운 진행”이라고 밝혔다.

“내 두 아이와 그들 같은 아이들이 자기 가족과 비슷한 모습을 매체에서 본다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하크는 이제까지 받은 피드백은 모두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STEVIE LEWIS

“이 책을 문제삼는 부모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게 아동 친화적인 이야기라는데 동의할 것이다. 이 책이 정말 좋았다고 말한 이성애자 부모들도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본 게이 부모들, 자기가 어렸을 때도 이런 게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 내게 말한 사람들 만큼이나 많았다.”

하크는 어린 독자들이 ‘왕자와 기사’를 읽고 LGBTQ 역시 “그들의 용감한 영웅이 될 수 있고, 얼마든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궁극적으로 바란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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