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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너무 불편하다"며 휴대전화 보안조치를 거부했다고 한다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허완
  • 입력 2018.05.23 16:29
ⓒShealah Craighead/Official White House Phot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 수준의 보안 기능을 갖추지 않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기의 해킹 방지 기능을 강화하려는 여러 차례에 걸친 측근들의 시도를 거부했다고 폴리티코가 21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통 최소 두 대의 정부가 지급한 아이폰을 사용한다. 하나는 전화 걸기 기능만 있으며, 다른 하나에는 트위터 앱과 “여러 뉴스 사이트”가 깔려 있다. 전직 정부 보안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전화 사용 관행을 비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통화 전용 전화기에 달린 카메라와 마이크는 해커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트위터 용으로 사용하는 전화기의 경우, 매달 기기를 교체하라는 보좌진의 조언을 ”너무 불편하다”며 묵살했다고 한다. 

통신보안에 대한 트럼프의 이런 태도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했다며 몇 년 동안 공격해왔던 트럼프측의 자세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의 트위터 전화기는 5개월 동안이나 보안 전문가들의 확인을 받지 않은 적도 있고, 두 전화기의 GPS 추적기는 꺼져있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의 인수위원회는 기본 기능만 있는 전화기를 주었다. 오바마는 사실상 아무 쓸모도 없다고 농담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에는 그와 같은 보안 기능이 없어, 해킹에 취약하다.

ⓒBill Clark via Getty Images

 

백악관 측은 폴리티코 기사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통화 전용 전화기는 “통상적 지원 운용(방침)에 따라 정기적으로 교체되고 있다. 트위터 전화기와 트위터 계정에는 보안 컨트롤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 교체가 필요없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트럼프의 휴대전화 보안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NN은 지난 4월 트럼프가 통화할 때 개인 전화기를 사용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의한 해킹과 도청 등의 보안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부 지급 스마트폰에 있는 보안 기능이 전혀 없거나 새로 발견된 취약점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지 않는 개인 스마트폰 사용에는 명백히 보안 위험이 따른다.” 전 법무부 국가 안보 부서장 메리 맥코드가 CNN에 밝혔다.

이번주에도 비슷한 경고가 반복됐다.

“미국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적국들은 끊임없이 우리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찾는다. 미국 대통령보다 그들이 원하는 표적은 없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안보위원회(NSC) 대테러 부서장을 지냈던 네이트 존스가 폴리티코에 말했다.

편리함 때문에 전화 보안을 무시하다가는 “국가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존스는 말한다. 

ⓒTom Williams via Getty Images

 

백악관은 지난 1월 백악관 직원과 방문객들은 보안 문제 때문에 웨스트 윙에서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새라 샌더스 허커비 대변인은 트럼프의 개인 장비에도 제한이 적용되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을 트럼프가 여러 번 공격했음을 지적한 이들도 있었다.

오바마 정권 당시 중국에 다녀왔을 때, 나는 휴대전화 사용과 도청 가능성에 대한 엄격한 안내를 받았고, 돌아왔을 때 보안 당국에서는 내 전화를 부쉈다.

트럼프는 모든 백악관 직원이 따라야 하는 기본적인 안전보호 조치도 따르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보안 기능이 없는 개인 휴대 전화를 쓰고 있다고 한다. 그의 지지자들이 “잡아가둬라”라고 외칠까? 그건 이메일에만 적용되는 걸까?

트럼프보다도 더 안전하지 않은 것은 그의 전화기뿐.

이 전화가 해킹되었을 가능성이 100%일 것 같은데?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Reportedly Rejects Phone Security Measures As ‘Too Inconvenie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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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