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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23일 15시 57분 KST

지만원이 북한군이라고 지목한 '73광수'의 놀라운 가족사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었다.

지만원씨에 의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에서 내려보낸 특수부대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73광수′ 지용(76)씨가 일제강점기 때 농촌지도자 양성에 힘써 지역사회에서 존경받아온 지응현 선생의 친손자로 밝혀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호남의 부호로 손꼽힌 지응현 선생은 농업을 부흥해 민족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며 응세농업학교와 수의학교를 설립해 농촌지도자를 양성했고,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을 펼쳤다.

일제 강점기인 1924년에는 선현의 애국정신과 반일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고려말 충신 등을 모신 사당인 병천사를 세우기도 했다.  

그의 후손들도 광주 쌍촌동 대건신학교(현 가톨릭 평생교육원), 지산동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금호동 상무초등학교 부지를 사회에 기증했다. 광주와 전남에는 지응현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송덕비가 17기 남아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5.18기념재단 제공
지만원씨에 의해 '제73광수'로 지목당한 지용씨(76)가 19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임종수 소장을 만나 80년 5월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지용씨의 친형인 지갑종(91) 씨는 영국 로이터통신 종군기자로 한국전쟁을 기록했고, 유엔한국참전국협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벨기에·룩셈부르크·필리핀·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종수 5·18기념문화센터 소장은 ”지용 씨는 대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명망가 집안 출신”이라며 ”그의 항쟁 참여 이력은 5·18이 기층민 만의 항쟁이 아닌 모든 시민의 항쟁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