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시도 끝에 남측 언론사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1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과정을 외신 언론 등에 공개하기로 결정하며 남측 언론사를 포함한 중국, 미국, 영국, 러시아 총 5개국의 기자들을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진전된 남북관계의 신호탄처럼 보였지만 곧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핵실험장 폐기를 불과 5일 앞둔 18일, 북측은 풍계리를 방문하기로 예정된 한국 기자단의 명단 접수를 거부했다. 한국 정부는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외신 취재단은 베이징에 모여 북 원산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취재단으로 선정된 뉴스1과 MBC는 풍계리로의 이동을 위해 일단 베이징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22일, 다른 외신 취재진이 북으로 떠난 상태에서 남측 취재진만 출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북측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23일 아침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3일, 통일부는 북측이 풍계리에 방문할 남측 취재진의 명단을 접수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북의 전세기가 이미 베이징을 떠난 만큼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하여 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는 ”정부는 북측을 방문을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