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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 “준비 계속“…북-미 정상회담 회의론 선 긋기

상황진화에 나섰다.

  • 강병진
  • 입력 2018.05.22 17:35
  • 수정 2018.05.23 10:27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의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과 취소 가능성 관측에 선을 그으며 일제히 상황 진화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9일 2차 방북 때 동행했던 브라이언 훅 국무부 선임 정책기획관은 이날 저녁 PBS ‘뉴스 아워’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비핵화할 용의가 있다면, 미국은 북한을 위한 광범위한 혜택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김정은과 상원이 비준하는 조약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의 조약(체결)에 매우 열려있다”고 말했다.

훅 기획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끝낼 수 있다면 북한에 아주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왔다”며 “올바른 조건 아래에서 북한과 조약 관계을 맺는 것에 대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가 북한과 맺는 합의를 의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한 ‘조약 형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원에서 초당적 비준을 얻어 합의 이행의 제도적 안정성을 보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김정은에게 비핵화가 죽음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어떻게 확신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을 두 번 만났다. 그 문제가 실제로 논의의 핵심이었다”며 “두 사람은 아주 훌륭한 회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이고 올바른 틀을 만들기 위해 일을 잘해가고 있다”며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아주 생산적인 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백악관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어떤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준비돼 있다. 현재 (회담 추진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변화가 생긴다면 여러분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주최 연설에서 새 이란 정책을 제시하며 “김정은을 만나려는 우리의 의향은, 트럼프 정부가 심지어 우리의 가장 확실한 적들과 해결해야 하는 최대의 도전을 외교로 해결하려고 전념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여전히 열려있다”면서도 “대통령이 분명히 했듯이 김정은이 (미국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리비아 모델이 끝장난 것처럼 이것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압박에 방점을 찍었다. 펜스 부통령은 ‘위협처럼 들린다’는 진행자의 말에 “오히려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난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실수일 것”이라며, 회담에서 성과가 없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회담장을 나와버릴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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