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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비서 욕설 피해자는 나경원의 사과를 원한다

"사태 수습하기 바쁜 것 같다"

ⓒ뉴스1

5월 21일, 서울의 소리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비서관 박모씨가 한 중학생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하와 해당 중학생을 향한 욕설과 협박이 담긴 녹취록이었다. 이에 대해 박 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30대 중반이 넘은 어른으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점 변명의 여지는 없다. 저의 이 사과문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위로나 치유가 되지 않겠지만, 이렇게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나경원 의원 또한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해당 직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하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중학생 A군은 왜 박 비서관으로부터 전화로 욕설을 들었던 걸까?

5월 22일 미디어오늘은 A군과의 전화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중학교 3학년생인 A군은 평소 청년 정치와 당원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나경원 의원도 그랬는데 뭘....”이라며 나경원 의원을 비판한 게 사건의 계기였다. 해당 게시글에 박 비서관이 ‘허위 사실 유포’라며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남긴 것. 이후 두 사람은 전화통화로 언쟁을 높이게 된 것이다.

A군은 “박 비서와 통화하고 나서 나 의원 측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끝까지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나는 나 의원 측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나 의원 보좌관에게 전했다. 나 의원과 공개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며 “화를 참을 수 없어 서울의 소리에 제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 아버지를 거론하며 언성을 높인 점에 대해 참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작고한 A군의 아버지는 더불어민주당 동작 갑 지역위원회의 고문을 지냈다고 한다.

미디어 오늘은 A군이 나 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A군은 이 인터뷰에서 “나 의원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보다 사태 수습하기 바쁜 것 같다. 4선 의원이 정치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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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