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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봉하마을로 보낸 선물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받던 시절" -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왼쪽) 2006년 5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의에서 악수를 나누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구본무 LG회장. (오른쪽)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봉하마을에 보낸 약밤나무. 
(왼쪽) 2006년 5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의에서 악수를 나누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구본무 LG회장. (오른쪽)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봉하마을에 보낸 약밤나무.  ⓒ한겨레/김경수 페이스북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 타계 소식에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구 회장의 생전 각별한 사연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잘 알려진 김 후보는 “2009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뒤,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을 때 구본무 회장께서 사람을 보내 봉하에 뭘 보내겠다고 연락을 주셨다”며 “며칠 뒤 북에서 대통령이 드셨던 약밤나무 묘목이 봉하로 왔다”고 돌이켰다. 고 구본무 회장이 어렵사리 북에서 약밤나무 묘목을 공수한 배경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기업 총수들과 평양에 방문했을 때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북한 쪽이 제공한 약밤을 두고 “자그마한 밤이 참 맛있다. 다들 먹어보시라”고 권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구 회장님은 남북정상회담 후 북측에 약밤나무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던 모양”이라며 “그렇게 어렵게 구해서는 당신의 농장에서 묘목으로 키우셨다고 한다. 대통령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묘목을 키워 봉하마을로 보내주신 것”이라고 전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역사박물관에 마련된 서울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역사박물관에 마련된 서울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한겨레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 받던 시절이라 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 존경받는 재계의 거목이셨고, 제게는 그 일로 너무 고맙고 특별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가신다 하니 그 인연이라도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었다”며 “대통령님을 대신해 고향 후배가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고 고 구본무 회장을 추모했다.

고 구본무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재계 총수로서는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바 있다. 당시 구 회장은 2009년 5월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직접 찾았다. 당시 구 회장과 분향소를 방문한 한 엘지 임원은 “당시 재계에서는 정부 눈치를 보느라 분향소 방문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며 다른 임원들과 함께 차량을 마련해 분향소를 직접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본무 회장의 조문 뒤 다른 그룹 총수들도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회상했다. 또 구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과 별도로 몇 차례 만날 정도로 인연도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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