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 기자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방문이 사실상 무산됐다

고려항공 여객기가 베이징 공항을 떠났다.

  • 강병진
  • 입력 2018.05.22 13:18
  • 수정 2018.05.22 13:19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함주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을 취재하게 될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취재진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 원산으로 향했다.

이날 취재진을 태운 고려항공 여객기는 당초 예정된 시간인 오전 9시(현지시간)를 약 한시간 넘긴 9시 48분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떠났다.

서우두공항 운항정보에는 원산으로 가는 고려항공 항공편 대신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평양으로 가는 고려항공 JS622항공편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평양을 거처 원산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바로 원산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한 취재진들은 6시 10분께부터 서우두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이 당초 초청했던 대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언론사가 탑승 수속을 밟았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말하는 것처럼 투명하게 핵실험 장소와 폐기를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그들이 미리 우리에게 말해 준 것을 제외하고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언론을 초청했다.

북한은 남측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통해 취재진을 구성했다.

우리 측에는 판문점 채널을 통해 통신사와 방송사 각 1곳을 초청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16일 돌연 고위급회담 개최를 중단한 데 이어 21일까지도 남측 취재진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다.

정부는 22일에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과 접촉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지시받은 것이 없다’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날 우리 취재진의 북한행이 어려워진 것이다.

우리 정부도 남측 취재진의 풍계리 취재가 사실상 불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북측의 풍계리 취재 거부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남북관계 경색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우리측 기자단을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조치가 없어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 #풍계리 #풍계리 핵실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