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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웨딩에서 목격된 희귀한 '영국 자동차'들을 모아봤다 (화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못사는 자동차들.

  • 허완
  • 입력 2018.05.20 17:14
  • 수정 2018.05.20 17:16
ⓒPOOL New / Reuters

산업혁명의 발상지로 유명한 영국은 ’20세기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산업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만드는 국가였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었다. 자동차 레이싱 분야에서도 영국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영국 자동차는 프리미엄 스포츠카와 럭셔리 세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자동차들도 많았다.) 

ⓒFiona Hanson - PA Images via Getty Images

 

영국을 대표하는(했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자동차 브랜드들에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애스턴마틴, 맥라렌, 랜드로버, 재규어, 로터스, 미니, 다임러, 복스홀, MG, 케이터햄 등이 있다. 과거에 있었던 영국 자동차 회사는 500개가 넘는다.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영국 자동차 산업의 유구한 역사는 수많은 명차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애스턴마틴 DB5, 재규어 E-타입, 랜드로더 디펜더·레인지로버, 맥라렌 F1, 로터스 에스프리, 롤스로이스 팬텀III, 오리지널 미니 등이다. 

ⓒDavid Cheskin - PA Images via Getty Images

 

그러나 이후 영국 자동차는 ‘영국병’으로 표현되는 비효율의 상징으로 지목되며 몇 차례 반복된 거대한 구조조정을 거친 뒤 줄줄이 해외 업체에 팔려나갔다. 프랑스와 독일에 밀리기 시작하며 산업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롤스로이스와 미니는 독일 BMW로, 벤틀리는 독일 폭스바겐으로, 랜드로버와 재규어는 미국 포드를 거쳐 인도 타타자동차로 넘어갔다.

애스턴마틴은 미국 포드 등을 거쳐 현재는 이탈리아 사모펀드 소유이고, 로터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넘어갔다가 말레이시아 자동차업체 프로톤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중국 지리자동차로 인수됐다. 

몇몇 소규모 독립 제작사를 빼면 지금 남아있는 사실상 ‘유일한’ 영국 자동차회사는 한 해에 고작 1300여대의 자동차를 만드는 모건(Morgan) 뿐이다. 

ⓒDamir Sagolj / Reuters

 

그런 면에서 보면,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로열웨딩’은 영국 자동차산업 ‘영광의 시절’을 회상하게 만든 이벤트이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이 열린 윈저성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영국의 명차들이 줄줄이 목격됐다. 

ⓒHannah Mckay / Reuters
ⓒPOOL New / Reuters

 

마클은 모친과 함께 롤스로이스 팬텀IV를 타고 나타났다. 이 차는 엘리자베스 2세가 아직 ‘공주’이던 1950년, 그를 위해 특별제작된 것이다. 1950년부터 1956년까지 롤스로이스가 제작한 단 18대의 팬텀IV 중 한 대이기도 하다. 

ⓒPOOL New / Reuters
ⓒToby Melville / Reuters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 공은 그보다 더 희귀한 자동차를 차고 등장했다. 바로 영국 왕실 공식 의전차량인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이다. 이 차는 여왕 즉위 50주년이던 2005년에 맞춰 단 두대가 제작됐다. 

ⓒPOOL New / Reuters
ⓒDavid Jones - PA Images via Getty Images

 

케이트 미들턴(케임브리지 공작부인)과 신부 들러리를 맡은 샬럿 공주 등은 다임러 리무진으로 알려진 다임러 DS420을 타고 결혼식장에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 차량을 세 대 보유하고 있으며, 역시 공식 의전차량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의 모친인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때 운구 행렬을 이루던 차량이 바로 다임러 DS420이었다. 

ⓒCHRIS JACKSON via Getty Images
ⓒMARTIN BUREAU via Getty Images

 

해리 왕자의 부친 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카밀라(콘월 공작부인)는 또하나의 영국 왕실 공식 의전차량인 롤스로이스 팬텀VI를 타고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25주년이던 1977년 영국 왕실에 선물로 전달됐으며,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여왕의 ‘1호차’로 쓰였다.

2011년 윌리엄 왕자와 결혼식을 올린 케이트 미들턴도 결혼식장인 웨스트민스터사원까지 이동할 때 이 차를 이용했다. 

더 많은 이날 목격된 자동차를 비롯한 역대 영국 왕실의 자동차 사진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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