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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올라탄 이 재규어는 '전기차'다

1968년식 '재규어 E-타입'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 허완
  • 입력 2018.05.20 12:30
  • 수정 2018.05.20 21:22
ⓒWPA Pool via Getty Images

 

‘로열 웨딩’을 마치고 정식으로 부부가 된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결혼식 직후 축하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윈저성을 나섰다.

이 때 마클의 드레스 만큼이나 모든 사람의 눈을 잡아끈 건 빈티지한 멋이 물씬 풍기는 하늘색 재규어였다. 

ⓒPOOL New / Reuters
ⓒWPA Pool via Getty Images
ⓒWPA Pool via Getty Images

 

시간을 거슬러 온 것만 같은 이 재규어는 사실 2017년에 처음 공개됐다. 정식 명칭은 ‘재규어 E-타입 콘셉트 제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차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명차인 재규어 E-타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더 친환경적이고, 더 빠르게.

비공식적으로 ‘시리즈 1.5’라고 불리는 1968년식 E-타입의 로드스터 버전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오리지널 모델의 6기통 엔진을 대체하는 전기 모터를 품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터치식 스크린과 기어노브, 디지털 계기판을 빼면 오리지널 그대로다.

ⓒJaguar
ⓒJaguar
ⓒJaguar

 

특히 전기모터는 오리지널 E-타입에 탑재됐던 엔진과 똑같은 크기로, 엔진이 있던 똑같은 자리에 배치되도록 제작됐다. 오래된 건물 외벽은 그대로 남겨둔 채 내부만 뜯어고치곤 하는, 전통에 대한 영국인들의 집착에 가까운 고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덕분에 (이론적으로는) 1949년부터 1992년까지 생산된 직렬6기통 XK엔진 기반 재규어 올드카에 전체 전기모터 패터리팩과 파워트레인을 ‘이식’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재규어의 설명이다. 

재규어는 이 현대적인 모델을 단 한 대만 제작했다. 판매용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35만파운드(약 5억원)으로 추정된다. 영국 왕실은 이날 결혼식을 위해 이 재규어를 빌렸다고 영국 대중지 ‘더선’은 전했다

ⓒWPA Pool via Getty Images
ⓒWPA Pool via Getty Images

 

전기모터는 오리지널 엔진보다 뛰어난 성능을 낸다. 0-62mph(약 99km/h)에는 고작 5.5초가 필요할 뿐이다. 오리지널 E-타입보다 1초나 빨라진 것이다. 엔진 무게는 80kg 가량 가벼워졌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70마일(약 273km)로 그리 길지는 않다. 그러나 해리 왕자 부부를 윈저성에서 축하 리셉션 장소인 프로그모어하우스까지 데려다 주기에 부족함은 없었을 게 분명하다.

ⓒWPA Pool via Getty Images
ⓒNoam Galai via Getty Images

 

한편, 이 아름다운 재규어에 붙은 번호판에는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결혼식이 거행된 날짜(2018년 5월19일)를 영국식으로 적으면 19-05-18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면 그 의미를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7년전 거행된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로열웨딩에서 두 사람이 탄 애스턴마틴 볼란테 빈티지카에는 ‘JU5T WED(Just Wed)’ 번호판이 붙어있었다.

ⓒSTEVE PARSONS via Getty Images
ⓒDarren Staples / Reuters

 

(‘좌핸들’인 것만 빼면) 너무나도 영국적인 이 재규어의 모습을 담은 더 많은 사진은 아래에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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