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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트럼프와 나눴던 '충격적 대화'를 공개했다

"내 딸의 외모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었는지..."

  • 허완
  • 입력 2018.05.18 17:38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자선활동가인 빌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이 나쁜 것이냐’고 묻는가 하면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차이가 뭐냐’고 물었다는 내용이다.

빌 게이츠는 최근 열린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났을 당시 오갔던 일부 대화를 언급했다. MSNBC ‘올 인 위드 크리스 헤이스’ 쇼는 이 영상을 입수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16년 12월에 뉴욕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듬해인 2017년 3월에는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John Lamparski via Getty Images

 

게이츠는 ”두 차례 만남 모두에서 그는 나에게 백신이 나쁜 것인지 물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위원회를 통해 백신의 부작용을 살펴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내 생각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백신이 나쁜 것들을 초래한다고 조언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렇지 않다, 그건 막다른 길이고 그건 나쁜 일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줬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반대 활동을 해왔던 논쟁적 인물이다. 그는 2016년 대선 직후 ‘백신 안전 태스크포스’를 맡아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Spencer Platt via Getty Images

 

또 게이츠는 ”두 차례 만남 모두에서 그는 HIV와 HPV에 차이가 있는지 물었고 나는 그것들은 어지간해서는 서로 혼동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HIV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를,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를 각각 지칭한다.

HIV는 면역세포를 파괴해 감염성 질환 및 종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증세가 나타나는 상태를 에이즈 또는 후천성 면역결핌증이라고 부른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다. 두 바이러스 모두 예방 백신이 나와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백신에 대한 비과학적인 음모론적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후보 시절에도 그는 ‘백신 접종이 자폐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취임 이후에도 교사 및 학부모 간담회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백신 반대 운동이 퍼지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보도도 나왔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실제로 백신을 거부하거나 의무화 규제를 약화시키는 정책을 시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안전 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지 1년이 흘렀지만 ”아무것도 진전된 게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직접 만나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연락을 끊어버렸다. 정부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당시 케네디 주니어가 가디언에 한 말이다.

한편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딸 제니퍼의 외모에 대해 언급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처음 그와 대화를 나눴을 때 그가 내 딸의 외모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었는지 무서울 정도였다. (와이프) 멀린다는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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