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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쿠슈너가 연루된 '트럼프타워 미팅'의 디테일이 공개됐다

의문이 더 커져간다.

  • 허완
  • 입력 2018.05.17 15:28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입힐 정보’를 약속 받고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변호사와 트럼프타워에서 만난 사건(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흠집을 낼 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 회동에서 언짢아 보였다고 한다. 최근 공개된 회동 주선자의 미국 의회 청문회 증언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2016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선본 측은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가 클린턴에게 해가 될 증거를 줄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뉴욕에서 만남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자 현재 백악관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했다. 상원 법사위원회가 16일 공개한 수천 페이지 분량의 인터뷰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다.

이 만남을 주선한 영국의 음악 홍보업자 롭 골드스톤은 베셀니츠카야가 클린턴에 대한 ‘움직일 수 없는 증거(smoking gun)’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법사위원회에 증언했다. 트럼프 주니어에게 이메일로 소식을 전하자 트럼프 주니어는 “당신 말대로라면 아주 좋다”고 답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그러나 정작 회동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트럼프 측, 특히 쿠슈너는 언짢아 했다고 한다. 베셀니츠카야는 자신이 러시아의 ‘정보원’이라고 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러시아 아동의 미국 입양을 금지한 보복 조치(마그니츠키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 옆에 앉아있던 재러드 쿠슈너는 이 말에 동요한 것 같았다. ‘나는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좀 더 집중해서 (약속했던 정보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줄 수 없겠는가?’라고 말했다.” 골드스톤이 법사위원회에 한 증언이다.

“베셀니츠카야는 그전과 똑같이 다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거의 한 마디도 틀림이 없었다. 쿠슈너의 바디 랭귀지로 볼 때 그는 더욱 분노한 것 같았다.”

쿠슈너는 만남에 시간 낭비였다고 말한 바 있다.

“나는 왜 그 주제가 등장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고, 그 만남은 시간 낭비였다고 곧 결론내렸다.” 쿠슈너가 의회 위원회에 2017년 7월에 제출한 입장문이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그러나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한 것처럼, 쿠슈너나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클린턴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없이 회동을 가졌을 것이라고 믿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회동에 끝까지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쿠슈너의 진술과 엇갈리는 대목도 있다. 함께 참석했던 트럼프 주니어 등 총 4명은 쿠슈너의 말이 옳다고 하고 있으나, 골드스톤과 베셀니츠카야는 법사위원회 증언에서 쿠슈너가 끝까지 자리했다고 말했다.

“내가 아는 한 그는 [만남 내내] 있었다.” 골드스톤의 말이다. “우리 모두가 입장한 뒤 1분 정도 뒤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리 배치 때문이다. 그들은 한 명씩 자리를 배치했고, 나는 쿠슈너 씨 옆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이쪽 편에 앉은 사람은 그와 나 뿐이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Jared Kushner Was ‘Agitated, Infuriated’ At Meeting With Russians Focused On Adoptio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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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로버트 뮬러 #러시아 스캔들 #재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