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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기구 회사 광고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

여성농민단체는 광고에 대응할 방침이다

  • 백승호
  • 입력 2018.05.17 10:47
  • 수정 2018.05.23 12:20

 

“오빠~ 실린더와 연결링크가 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해요”

 

이는 농기구를 취급하는 대호주식회사의 제품 소개 문구다. 이 회사 홈페이지 최상단에는 ‘더 굵고 강력해진 대물 실린더’라는 홍보문구와 함께 실린더를 잡고 있는 여성이 등장한다.

 

ⓒ대호주식회사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 제품소개란 대부분에는 여성이 성적인 행위를 암시하는 포즈를 취하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농민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는데 여기에도 여성의 신체에 ‘올라탄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영업본부장은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고 변호사 자문도 받았다. 문제 있으면 법적 조치하라”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이어 ”성적 대상화라는 듣보보도 못한 말을 하는데 황당하다. 우리는 우리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광고를 하는 것이며 우리의 경영 판단에 의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헬로파머와의 인터뷰에서 “농업계와 농촌 사회에 남아 있는 가부장적이고 성적으로 불평등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광고다. 농기계 광고를 통해 여성을 성적대상화한 것도 문제지만, 농기계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남성농민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이런 광고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에 충격을 넘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농민단체는 해당 광고가 여성농민 뿐 아니라 여성 전체의 문제라며 이에 대해 농민,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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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 #대호주식회사 #농민신문 #성적대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