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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정리했다.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 "트럼프 모델"이다.

북한의 반발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

  • 허완
  • 입력 2018.05.17 09:48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선 핵포기, 후 보상’ 비핵화 방식으로 알려진 ‘리비아 모델’에 대해 “그것이 우리가 적용 중인 모델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에 반발하며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나는 그것(리비아 모델)이 (정부 내) 논의의 일부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나는 그게 ‘특정적인 것’임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견해(리비아식 해법)가 나왔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우리가 (리비아 해법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비핵화 해법)이 작동되는 방식에 정해진 틀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며 “대통령은 이것을 그가 적합하다고 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고, 우리는 100%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이 리비아 모델로 일방적 핵포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북한의 반발에 대해 정면 대응을 피하면서 일단 상황관리를 시도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폭스 뉴스>에 나와서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계속 그 길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우리는 힘든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해왔다”며 ”만약 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돼 있으며,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최대의 압박 전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ark Wilson via Getty Images

 

반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 뉴스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우리는 북한의 시브아이디(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핵폐기)라는 그 회담의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자신을 직접 거명했던 김계관 북한 제1부상을 “문제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연속 북한 관련 발언을 자제하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가’ 등의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말을 반복하며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바도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주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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