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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낮은 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스마트폰'이 꼽혔다

엉뚱하게 들리지만, 그럴듯한 분석이다.

ⓒWavebreakmedia via Getty Images

저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끄는 것은 스마트폰 때문?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도수가 낮은 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엉뚱하게 ‘스마트폰’이 꼽혔다. 16일 <블룸버그>를 보면, 버드와이저·코로나·호가든 등을 만드는 세계 최대 양조회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는 지난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코로나 리제라’를 출시했다. 일본 맥주회사 기린도 지난해부터 도수 낮은 맥주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반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5~6%, 코로나는 4.5%인데 ‘코로나 리제라’는 그보다 더 낮은 3.2%이다. 기린 계열인 라이언사의 ‘포엑스(XXXX)골드’는 3.5%로 ‘온종일 마셔도 계속 서 있을 수 있는’ 콘셉트를 자랑한다. 코로나가 오스트레일리아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점차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조사업체 민텔그룹의 주류 분석가 조니 포사이스는 “지금의 사고방식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라며 맥주 알코올 도수를 낮춘 일등공신으로 에스엔에스(SNS)를 지목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젊은 소비자들은 당혹스럽게 찍힌 자기 모습이 다음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오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고 마시는 음식은 물론 술마저도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전세계로 눈을 돌려봐도, 맥주 소비량의 꾸준한 감소로 양조회사들은 ‘가벼운 맥주’로 활로를 개척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통계청 자료를 보면, 40년 전 순수 알코올로만 따져 1년에 13ℓ를 마셨던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최근엔 9.7ℓ를 마신다. 순수 알코올 1ℓ는 중간 도수 맥주 29ℓ 안에 포함된 양이다. 같은 기간 동안 오스트레일리아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절반으로 줄어든 89ℓ가 됐다. 이 중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의 비율은 전체 맥주 소비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하다. 하이네켄과 칼스버그의 최대 시장인 서유럽에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알코올 도수가 0.5% 미만인 맥주의 수요가 20%가량 뛰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집계를 보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는 2025년까지 세계시장에서 무알코올이나 낮은 도수의 맥주 판매량이 전체의 2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국가대표 크리켓선수 데이비드 분이 1989년 시드니~영국 런던 비행 중 캔맥주 52개를 마셨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 바로 오스트레일리아”라며 “이런 곳에서도 술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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