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5월 16일 12시 42분 KST

무슬림들에 "축복" 전한 트럼프의 라마단 메시지에서 또 빠진 표현

훨씬 차분해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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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 성월(聖月) 라마단(5월15일~6월14일)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들에게 ”축복”을 전했다. 지난해 라마단 성명에서 온통 ‘테러리즘’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미국인 무슬림‘이나 ‘무슬림 미국인’ 같은 표현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낸 성명에서 ”미국과 전 세계에서 라마단을 지키는 모든 무슬림들에게 인사와 축복을 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친교와 기도를 통해 코란에 적힌 예언자 무하마드의 계시를 기념한다”며 ”많은 이들은 이 성스러운 기간을 단식을 하고, 자선 활동을 하고, 기도문을 낭송하고 코란을 읽으며 지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마단은 더 깊은 영적 성숙을 위한 반성과 신이 주신 많은 은혜에 대한 감사를 새롭게 하는 기간”이라며 ”이같은 감사와 반성의 정신에 따라 라마단을 지키는 이들은 우리 커뮤니티를 강화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거룩한 생활을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라마단은 무슬림들이 미국인들의 삶에 종교적 태피스트리에 풍성함을 더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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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라마단 축하 메시지에서 ‘테러리즘’에 초점을 맞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시 ”올해 라마단은 전 세계가 영국과 이집트에서 발생한 잔악무도한 테러 공격의 무고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가운데 시작됐다”며 ”이같은 행동은 테러리스트와 그들의 이데올로기와 싸우려는 의지를 강하게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라마단 메시지는 한층 정제되고 차분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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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무슬림‘이나 ‘무슬림 미국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미국에서 라마단을 지키는 무슬림’ 정도의 표현만 있을 뿐이었다. 

지난해 미국 시사매거진 디애틀랜틱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 적이 있다.

성명의 첫 문장은 ”모든 미국인들을 대신해”로 시작해 ”모든 무슬림들이 즐거운 라마단을 보내기를 기원한다”로 끝난다. 마치 상이한 두 집단인 것처럼 ”모든 미국인들”이 ”모든 무슬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묘사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에는 ”미국에 있는 많은 무슬림들”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어디에도 ”무슬림 미국인”이나 ”미국인 무슬림”으로 지칭한 대목은 없었다. (디애틀랜틱 5월26일)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라마단 성명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고 우리의 종교적 자유나 시민권을 억압하려는 이들에 맞서 무슬림 미국인 커뮤니티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