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감기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하고 수시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기존 감기약은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이 아니라 기침, 콧물, 코막힘, 재채기, 오한 등 감기로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다.
어쩌면 감기 치료제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에드 테이트 화학과 교수는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모든 감기의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신물질(IMP-1088)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는 체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증식하기 위해 인간 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 N-미리스토일트랜스페라제(NMT)를 이용한다. 테이트 교수가 개발한 IMP-1088은 NMT 단백질을 표적 공격한다.
테이트 교수는 ”어떤 감기 바이러스라 해도 NMT를 이용해 증식하기 때문에 IMP-1088은 모든 변종 감기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라며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NMT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내성이 생길 위험도 없다”고 설명했다.
IMP-1088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 후 빨리 투여할수록 효과가 크기 때문에 폐에 신속하게 작용하도록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 중이다.
연구진은 조만간 동물실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감기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부작용이 너무 커 상용화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