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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4일 16시 53분 KST

파키스탄이 역사적인 트랜스젠더 인권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법안 중 하나다.

A. MAJEED via Getty Images

파키스탄 의회는 5월 8일에 트랜스젠더에게 기본적 시민권을 부여하는 기념비적 법안을 통과 시켰다.

트랜스젠더(권리 보호) 법은 젠더 정체성이 “사람이 가장 내밀하며 개인적으로 느끼는 자아감으로 남성이나 여성, 또는 두 가지의 혼합, 혹은 둘 다 아닌 것”이라 규정한다. 이 법은 파키스탄인들이 젠더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운전면허증과 여권 등 모든 공식 문서에도 반영된다. 직장, 학교, 병원 등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모든 차별 역시 금지되었다.

파키스탄 국회의원들이 8일에 이슬라마바드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켰고, 맘눈 후세인 대통령의 서명만 남은 상태다. 이 법안이 발효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NPR은 전한다.

이 법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거세한 간성(intersex. 파키스탄에서는 ‘쿤사’라 불린다), 트랜스젠더 남성,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파키스탄에서 트랜스젠더는 흔히 ‘카와자시라’로 불리는데, 이 법에서는 “젠더 정체성, 젠더 표현이 출생시의 성에 기반한 사회 규범 및 문화적 기대와 다른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트랜스젠더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소외된 커뮤니티 중 하나이며, 사회적 배제와 차별, 교육 시설 부족, 실업, 의료 시설 부족 등의 문제를 겪는다.” 법안 내용이다.

이번 법안에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보호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어제 아침에 이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내 생전에 파키스탄에서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 이런 진보는 파키스탄 역사상 유래가 없을 뿐더러, 전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법안 중 하나다.” 이번 법안 작성을 도운 라호르의 활동가 멜라브 자밀이 NPR에 전했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 인구 2억7백만 명 중 트랜스젠더는 1만 명이 조금 넘는다. 트랜스 액션 파키스탄에 따르면 트랜스 커뮤니티는 성폭력, 강간, 고문, 처형을 포함한 극단적 폭력의 대상이 되는 일이 잦다. 트랜스젠더들은 생존을 위해 성노동이나 구걸에 의지해야 할 때도 많다.

국제 사면 위원회의 파키스탄 연구자 라비아 메흐무드는 이번 법안 통과가 진보를 보여주기는 하나, 실제 집행이 중요할 것이라고 알 자지라에 말했다.

“이 법이 도입되면 파키스탄은 트랜스젠더가 스스로 생각하는 젠더 정체성을 인정하는 몇 안 되는 국가 대열에 합류한다. 파키스탄의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는 이 법안에 대한 기대가 아주 높다. 그러므로 그들이 존엄과 존중을 받으며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이 법안의 실행이 아주 중요하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