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5월 11일 22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5월 11일 22시 57분 KST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 찾아간 기자들에게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반갑네. 또 만납시다."

KBS

6월12일 싱가포르 개최가 확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회담이 열릴 호텔이 어디일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갈 것인지 아니면 전세기를 빌릴 것인지 등을 놓고도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서로 다른 한반도 비핵화 해법이 접점을 찾을 것인지에 쏠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분위기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 듯 하다.

11일 중앙일보를 비롯해 연합뉴스, KBS, MBC 등 주요 언론사들은 일제히 싱가포르 번화가에 위치한 33층짜리 빌딩 ’15층’에 입주한 북한 대사관을 찾아갔다.

Rustam Azmi via Getty Images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아간 것으로 보이는 중앙일보 전수진 기자는 북한 대사관 직원과 처음 마주친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곧 누군가 한국어로 “네”라고 답했고 곧이어 남성 직원이 나왔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소속이 어디냐” “지금은 양측이 협의 중인 상황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딱딱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다 한국의 중앙일보에서 왔다고 소속을 밝히며 명함을 건네자 한국어로 언어를 바꿨다. “남조선에선 (온 기자는) 처음”이라며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영어로 시작된 대화는 이때부터 한국어로 바뀌었다.  (중앙일보 5월11일)

이 직원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많이 기대해주십시요. 잘 될 거다. 우리 마음대로 하는 건 아니니까. 상대가 있는 것이고. 기대해주시라”고 말했다. 

또 이 직원은 사진 촬영은 거부하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민족끼리라고 하니까 반갑네. 또 만납시다.”

이어 다시 문을 열고 나온 이 직원은 ”우리 민족이니 선물”이라며 북한 영문잡지 두 권을 건넸다. 전 기자는 ”당초 차갑거나 거칠게 거부당하는 상황을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북한대사관 직원의 응대였다”고 전했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북한 측의 반응을 취재하는 기자들로 북적였”던 이날 오후 대사관을 찾은 연합뉴스 김상훈 싱가포르 특파원은 ”자신을 대사관 1등 서기관이라고 소개한” 남성과의 대화를 전했다.

자신을 대사관 1등 서기관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북미회담 논의 진행 상황과 정상회담 장소 등을 묻자 ”제일 낮은 데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까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남북 모두의 소망 아니냐”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날 북한 대사관에 찾아온 기자 중에는 유독 일본 기자들이 많았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정해진 이후 너무 많은 취재 기자들이 찾아와 온종일 일을 못 했다면서 ”알릴 것이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취재진에게도 유창한 일본어로 사정을 설명하고, 한국과 일본 기자들의 명함도 받아 들었다. (연합뉴스 5월11일)

 

KBS 유석조 특파원도 북한 대사관 ‘1등 서기관’ 남성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당장 준비할 게 많다면서도 기대해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남북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도 잘 될것이라며 기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OO/싱가포르주재 북한대사관 일등서기관 : ”지금 분위기 얼마나 좋습니까... 거의 마음상으로 통일이 된 기분이 있고 열심히 하면 되고 이제 통일이야 우리가 노력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KBS 5월11일)

 

MBC 이남호 기자는 ”출근 중이던 북한 대사관 직원”을 만난 소식을 전했다. 

회담장이 확정됐냐는 질문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회담장이 어딘지는?)  ”그런 건 아직 없고, 아직 안 정해졌습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남북관계 또한 중요하다면서, 북미 회담 전에 남측 기자들과 따로 소통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도 중심은 그래도 북과 남이니까 우리끼리 잘해서…” (MBC 5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