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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남측 예술단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사진)

"정말 큰 일을 해주셨다."

  • 허완
  • 입력 2018.05.11 16:4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참가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참가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청와대

″여러분이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만큼 남북관계도 발전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협력까지 갈 것이다. 우리는 갈라져 있으나 공동체를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될 것이다. 어디까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지난 4월 초 평양공연을 펼쳤던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참가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정말 큰 일을 해주셨다.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나라가 여러분들께 그 감사로 점심을 한턱 쏘는 것으로 그렇게 받아들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국민들이 좀 떨떠름하게 생각하셨다. 그러나 남북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면서 훈련하고 경기하고 서로 껴안고 ‘언니, 동생’ 하는 모습들을 보며 여론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서로의 노래를 서로 바꿔 부르고, 함께 같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서로 손을 잡고 아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우리는 하나야, 그런데 왜 우리는 갈라져 있고, 서로 대결하고 있지’ 그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교류가 끊어지지 않고,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남북 예술단으로 시작된 교류가 계속 흘러간다면 그래서 남과 북이 더 많이 만나게 된다면 결국에는 남북이 자유롭고 오가기도 하고 종래에는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열어주신 교류의 문을 제가 잘 살려서 남북간 교류가 더욱 콸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공연에서 사회를 맡았던 가수 서현씨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공연에서 사회를 맡았던 가수 서현씨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음악감독 윤상씨는 참석자를 대표해 ”우리가 북쪽 음악을 많이 아는 것도 큰일 날 일이었다”며 ”그래서 저희가 준비 못한 이유도 있는데, 정말 앞으로는 저희들이 북쪽 음악을 편안하게 그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수 조용필씨 역시 ”저는 두번째 하는데 그때도 공연이 끝났을 때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면서 ”만일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주 좋은 공연을 해서 북쪽에서도 저희 음악을 듣고 싶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더 좋은 음악을 모든 분들에게 들려줬으면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조씨는 ”제가 2005년에 평양 공연을 갔을 때 현송월이 그 공연에 관객으로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현 단장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조씨는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도 현 단장과 함께 공연을 한 바 있다. 

걸그룹 레드벨벳과 기념촬영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걸그룹 레드벨벳과 기념촬영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청와대

 

걸그룹 레드벨벳은 지난달 평양 공연 직후 직접 만났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따뜻한 모습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레드벨벳은 ”평양에서 열리든 판문점 남측에서 열리든 그런 무대에 다시 한 번 서고 싶다. 이런 문화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수 이선희씨는 ”북쪽 인사들과의 대화가 훨씬 유연하게 이뤄졌다. 이런 느낌으로 한발한발 다가가면 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백지영씨도 ”잠재돼있던 애국심이 표출됐다. 공연이 끝난 뒤 왠지 모르게 둘째 아이를 낳고 싶어졌다”고 거들었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노래를 부른 오연준군과 인사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노래를 부른 오연준군과 인사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오찬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윤상씨, 가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윤도현, 걸그룹 레드벨벳, 서현, 알리, 정인, 강산에, 피아니스트 김광민씨가 평양 공연팀으로, 음악감독 정재일씨와 해금연주자 강은일씨, 기타리스트 이병우씨 그리고 오연준 군이 판문점 공연팀으로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의겸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오찬 메뉴는 중식이었다. 

해금 연주자 강은일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임 1주년 축하 꽃다발을 전하는 모습.
해금 연주자 강은일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임 1주년 축하 꽃다발을 전하는 모습. ⓒ청와대

 

강은일씨는 이날 문 대통령 취임 1주년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서현에게 ”지난번에 이어 수고 많았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서현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고향의봄‘을 불러 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의 관심을 끈 오군은 ”판문점 정상회담때는 내가 왜,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몰랐다. 그러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오연준 군이 ‘고향의 봄’을 불렀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이 메었다”며 ”그래서 실제로 오군의 노래가 끝난 뒤 만찬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라고 했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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