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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으로 목격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 폐쇄 진행상황

"분명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8.05.11 12:27
ⓒKCNA KCNA / Reuters

북한이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최근 일부 건물들이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건물 숫자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 동아시아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제프리 루이스는 ”지난 2주 동안 5~6채의 건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분명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는 규모가 큰 주요 건물은 아직 그대로 있지만 북쪽과 남쪽 갱도에 있는 규모가 작고 주변적인 건물들, 메인 갱도들의 입구는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레닛랩스(Planet Labs)의 자료가 활용됐다.

이같은 변화가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북한의 사전조치라면,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Leah Millis / Reuters

 

북한이 핵실험장 폐쇄를 선언한 이후, 국내외 일각에서는 ‘노후화 돼 어차피 쓰지 못하는 상태일 뿐’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제기됐다. 북한의 기만 전략일 뿐이며, 핵 폐기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다.

반면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가 폐기되긴 했지만 여전히 ”완전히 작동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서쪽 갱도에서 새롭게 굴착 공사가 진행되어 왔으며, ”완성된지 몇 년이 된” 남쪽 갱도 역시 얼마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및 언론인들을 북한으로 초대해 핵실험장 폐쇄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엔에도 핵실험장 폐쇄를 참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루이스는 최근 핵실험장 인근에서 목격된 변화가 향후 있을 폐쇄 현장 공개를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핵실험장은 ”터널일 뿐”이기 때문에 갱도 입구를 폐쇄하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일이라는 것. 그는”통째로 폭파하지 않는 한”에는 북한이 ”언제든 터널을 다시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입구만 폐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폭파 방식의 해체는 방사능 누출 우려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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